한국여자프로골프의 차세대 기대주 안시현(19.코오롱)이 이틀째 돌풍을 이어가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생애첫 우승 달성의 꿈을 부풀렸다. 그러나 디펜딩챔피언 박세리(26.CJ)와 박지은(24.나이키골프) 등 쟁쟁한 강자들이 3타차 2위에 자리를 잡아 최종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안시현은 1일 제주 나인브리지골프장(파72.6천30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25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을 기록, 1언더파 71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7언더파 65타)를 세우며 선두로 나섰던 안시현은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박세리, 박지은, 데이비스, 매튜(이상 139타) 등 2위 그룹과의 차를 3타로 벌리며 선두를 지켰다. 국내 무대에서도 아직 우승이 없는 안시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킬 경우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우승컵을 안는 것은 물론 퀄리파잉스쿨(Q스쿨)이나 2부투어 상금랭킹 없이도 2년간 LPGA 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받게 된다. 2위 박지은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경기에 들어간 안시현은 초반 1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핀 1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뒤 3번홀(파5)에서 3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1타를 줄였다. 그러나 안시현은 4번홀(파4)에서 아이언샷이 흔들리며 보기를 범해 전반을 1언더파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안시현은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아이언샷이 그린을 넘긴데더 칩샷과 퍼트 실수가 겹쳐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멋진 벙커샷으로 버디를 낚아 언더파 스코어를 유지했다. 안시현은 "의외로 성적이 좋아 모두 놀라고 있다. 오늘 아이언샷과 퍼팅감이 좋지 않았는데 몇차례 위기를 잘 넘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은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고 편안하게 경기하다 기회가 오면 잡겠다"며 "우승하면 곧바로 LPGA 투어 생활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라운드 막판 이글로 선두권에 합류했던 지난해 우승자 박세리는 이날 버디 3개,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공동2위로 뛰어올라 최종일 역전 우승 가능성을 살렸다. 전날 안시현을 1타차로 추격하며 2위에 올랐던 박지은은 이날 페이스에 제동이걸리며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지만 우승 가능권을 유지했다. 3위에서 출발 이날 이븐파에 그친 매튜와, 이날 어깨 부상 중에도 1타를 줄인데이비스도 공동2위 그룹에 합류, 최종일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안시현과 박세리, 데이비스는 2일 오전 10시 챔피언조로 경기를 펼친다. 이밖에 강수연(27.아스트라)이 1타를 줄였고 공동19위에 처졌던 장정(23)이 4언더파를 추가하며 공동6위로 뛰어올라 강수연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그러나 전날 공동4위였던 김미현(26.KTF)은 3오버파, 공동6위였던 신현주(21.휠라코리아)는 2오버파로 부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첫날 최악의 스코어를 냈던 `골프천재'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는 전날만큼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6타를 더 잃어 19오버파 163타로 최하위를 벗어나지못했다. (제주=연합뉴스) 권 훈.김상훈기자 khoon@yna.co.kr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