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녀 유도선수들이 `2003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무더기로 결승에 오르고도 심각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단 1개의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하는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한국은 3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전체 8개 체급 중남녀 3명씩 6명이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또 패자전으로 밀렸던 김성범(마사회.남자 100㎏ 이상급)과 이소연(용인대.여자 78㎏급)은 기사회생해 나란히 동메달을 땄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첫날 노골드 속에 은메달 6개와 동메달 2개로 금 4, 은 1,동메달 3개를 가져간 일본에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한국 남자의 간판 장성호는 남자 100㎏급 결승에서 아스카트 지트케에프(카자흐스탄)에게 절반 2개를 내주며 한판패,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해 일본 오사카 세계선수권 직전 허리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던 장성호는 당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배진범(상무) 부상 낙마로 이번 대회에 참가, 1회전부터 결승까지 3경기 중 2경기를 한판승으로 장식하는 호조의 페이스를 보였다. 그러나 지트케에프를 상대로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후반 체력이떨어지면서 절반을 먼저 내준 뒤 11초를 남기고 다시 다리들어메치기 절반을 허용,우승 꿈을 접었다. 또 올해 대구유니버시아드 남자 81㎏급 2관왕 권영우(한양대)도 결승에서 담딘슈렌 느야무크(몽골)에게 경기종료 1분52초전 허리후리기로 절반패했고 90㎏급 결승에 오른 최성하(상무)도 야자키 유타(일본)에 효과를 먼저 따고도 절반 2개를 내주며 한판으로 역전패했다. 여자도 올해 세계선수권 5위권 입상으로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은 이복희(인천동구청)가 63㎏급 결승에서 우에노 요시에(일본)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14초만에 빗당기치기 한판으로 무너졌다. 또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배은혜(용인대)는 70㎏급 결승에서 역시 일본의 가이야마 히토미와 연장 접전끝에 안다리되치기 효과로 져 우승 문턱에서고배를 마셨고 78㎏ 이상급의 최숙이(인천동구청)도 리우후안유안(중국)에게 곁누르기 한판으로 발목이 잡혀 우승 길목에서 눈물을 삼켰다. 한편 이번 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 내년 아시아선수권(5월15-16일, 카자흐스탄)등 3개 대회 성적을 합산, 아시아에 배당된 쿼터(남자 5, 여자 3)가 결정되는데 한국은 출전권 획득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1일 전적 ▲남자 81㎏급 1.담딘슈렌 느야무크(몽골) 2.권영우(한국) 3.레자 차크한다(이란) 오노 다카시(일본) ▲남자 90㎏급 1.야자키 유타(일본) 2.최성하(한국) 3.첸드 오치바트(몽골) 브야크 페레테요코(우즈베키스탄) ▲남자 100㎏급 1.아스카트 지트케에프(카자흐스탄) 2.장성호(한국) 3.소우지 다케오(일본) 오드쿠 바트자르가(몽골) ▲남자 100㎏ 이상급 1.압둘로 탄그리에프(우즈베키스탄) 2.우에구치 고타(일본) 3.김성범(한국) 엘도스 이크찬갈리예프(카자흐스탄) ▲여자 63㎏급 1.우에노 요시에(일본) 2.이복희(한국) 3.왕친팡(대만) 탄파팡(중국) ▲여자 70㎏급 1.가이야마 히토미(일본) 2.배은혜(한국) 3.리슈윤(대만) 왕주안(중국) ▲여자 78㎏급 1.마츠자키 미즈호(일본) 2.바라라 마스야기나(카자흐스탄) 3.도르즈코토브 체렌칸드(몽골) 이소연(한국) ▲여자 78㎏ 이상급 1.리우후안유안(중국) 2.최숙이(한국) 3.에르덴 돌고르마(몽골) 도쿠다 미유키(일본) (제주=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