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녀 유도선수들이 `2003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무더기로 결승에 오르며 내년 아테네올림픽 티켓 확보 전망을 밝게했다. 한국은 3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8개 체급 중 남녀 3명씩 6명이 결승에 안착했고 패자전으로 밀렸던 김성범(마사회.남자 100㎏ 이상급)과 이소연(용인대.여자 78㎏급)도 기사회생해 나란히 동메달을 땄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9월 11-15일, 일본 오사카) 직전 허리 부상으로 메달 꿈을 접었던 장성호(마사회)는 남자 100㎏급 준결승에서 일본의 소우지 다케오(일본)에 경기종료 57초를 남기고 시원한 다리들어메치기 한판승을 거뒀다. 당초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배진범(상무)이 갑작스런 갈비뼈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장성호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결승에 진출, 아스카트 지트케에프(카자흐스탄)와 금메달을 다툰다. 올해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81㎏급 2관왕 권영우(한양대)는 준결승에서 가오치이치(대만)에 반칙승을 거뒀고 남자 90㎏급의 최성하(상무)도 안다리후리기 유효로 물리친 브야체살라프 페레테이코(우즈베키스탄)를 제물삼아 결승에 올랐다. 여자는 올해 세계선수권 5위권에 입상해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은 이복희(인천동구청)가 63㎏급 4강에서 왕친팡(대만)을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배은혜(용인대)는 70㎏급 준결승에서 루드밀라 코젬야키나(우즈베키스탄)를 발뒤축걸기 한판으로 눕혔고 78㎏ 이상급의 최숙이(인천동구청)도 리치아훙(대만)에 빗당겨치기 유효승을 거두고 결승에 합류했다. 또 예선에서 탈락해 패자전 3, 4위전에 나간 김성범과 이소연도 마헤드 알리(쿠웨이트)와 엘레나 모길리나(우즈베키스탄)를 각각 따돌리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이번 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 내년 아시아선수권(5월15-16일, 카자흐스탄)성적을 합산해 남자는 5명, 여자 3명까지 아시아에 배당된 쿼터가 결정되기 때문에이번 대회 우승시 아테네 출전권 획득 가능성이 크다. (제주=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