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백 조직력 아직은...' 다음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나서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이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할 과제를다시 한번 확인했다.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한국은 일본을 0-0으로제압, 절대 우위의 역대전적에 1승을 더했다.

그러나 한국의 `포백(4Back)' 수비라인은 이날 일본의 기습 공격에 여러 차례위기 상황을 맞으며 첫 실험에서 기대 보다는 우려를 낳았다.

포백은 박성화 감독이 체격조건에서 앞서는 서구 강호들의 공격에 효과적으로대처할 수 있는 무기라며 빼든 카드. 일자 수비라인이 한꺼번에 무너질 경우 곧바로 실점 위기를 맞게되는 위험한 전술이지만 조직력으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던 것이 박 감독의 복안이었다.

그러나 이날 박주성-김진규-임유한-조성윤으로 이어지는 선발 포백 라인업은 이같은 박 감독의 계획이 `아직은 설익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했다.

특히 몸상태가 좋지 않은 박주성과 임유환 등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경기초반 상대의 압박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위기를 자초했던 것. 또 상대 공격을 우선적으로 차단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미드필더들의 협력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고 일본의 미드필더들의 2차 공격에 나설 수 있도록 방치, 여러 차례 위기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밖에 수비수들이 볼의 위치에 따라 한쪽으로 쏠리는 나타나면서 급격한 방향전환이나 약간의 트릭에도 최종방어선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청소년대표팀은 키워드인 조직력을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결국 쓰리백으로 돌아섰던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의 전철를 밟고 있는 셈. 박성화 감독도 "일부 선수를 교체한 뒤 안정을 되찾기는 했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수비후 공격 연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국축구의 고질적 병폐도 답습했다"고 지적했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불안한 조직력을 보완할 포백을 유지할 것인 지, 아니면 다소 안정적인 쓰리백으로 방향전환을 할 것인 지 고민에 빠진박 감독의 선택이 주목된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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