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지휘 스타일이 오만 원정 참패를 계기로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코엘류 감독은 첫 인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람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스타일로 평소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자주 내뱉기보다는 자율적으로팀의 플레이 향상을 꾀하는 대표적인 덕장형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팀 장악력이 떨어진다',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등의 대안론이 끊임없이 제기돼왔고 이번 베트남, 오만전 패배를 계기로이런 여론이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코엘류 감독은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기술위원회 경위 보고를 통해 "우리(한국) 식의 조련방법을 좀 가미해야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선수들이 잘못할 경우 가차없이 강력하게 질책하고 때로는 카리스마를 내세우는 매서운 조련법으로 `너무 순하다'는 기존 이미지를 털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대표팀을 처음 맡은 뒤 문화적 괴리 때문에 고심해온 코엘류 감독으로서는 학창시절부터 다소 강압적인 방식으로 축구를 배워온 선수들에게 `한국식 채찍'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코엘류 감독은 또 전술과 기본 전형도 `한국식'을 과감하게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포백수비' 신봉자로 지휘봉을 잡자 마자 한일월드컵 4강 시스템인 스리백을 버리고 포백으로 전환을 시도한 코엘류 감독은 이번 오만 원정에서 포백 수비라인의 조직력이 어이없이 허물어진 점을 반성하면서 나름대로 메스를 가해야겠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코엘류 감독은 "현재 팀에 적합하고 필요한 포지셔닝"을 추구하겠다고 말해 선수들의 소화 능력에 따라 여러 전형을 혼합해 사용하는 변형 포메이션을 구사할 생각도 있음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