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PGA투어 '상금왕' '올해의 선수' 타이틀 경쟁이 마지막까지도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타이거 우즈(28·미국)가 출전한 대회에서 '2인자'였던 비제이 싱(40·피지)이 우승하면서 상금랭킹 1위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올해 남은 공식대회는 2개 뿐이다. 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의 디즈니골프장 마그놀리아코스(파72)에서 끝난 미 투어 후나이클래식(총상금 4백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백65타로 우즈 등 2위 그룹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올시즌 4승째다. 2라운드부터 선두를 유지해온 싱은 최종일 2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단독선두가 된 뒤 추격자들의 접근을 2타 이내로 허용하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았다. 싱에게 6타 뒤진 공동 14위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이글 1개,버디 6개(보기 1개)를 뽑아내며 안간힘을 썼으나 싱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타이틀 경쟁 '안갯속' 싱은 상금 72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을 6백82만여달러로 늘렸다. 싱은 29만달러를 보태는데 그친 우즈를 약 25만달러차로 제치고 4주만에 상금랭킹 선두에 복귀했다. 싱은 우즈가 불참하는 이번주 크라이슬러챔피언십(총상금 4백80만달러,우승상금 86만4천달러)에서 우승하면 다음주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게 될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우승상금 1백8만달러) 결과에 관계없이 상금왕에 오른다. 싱은 또 우즈가 5회 연속 수상을 노리고 있는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싱은 우승횟수에서 우즈(5승)에게 뒤져 있지만 상금액수와 함께 메이저대회 성적에서 우즈에게 앞선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시즌 최소 평균타수상인 '바든 트로피'의 주인공은 이미 우즈로 확정됐다. 우즈는 올시즌 라운드당 평균 68.19타를 기록,싱(68.65타)과 엘스(68.76타)를 멀찍이 따돌렸다. ◆최경주,투어챔피언십 출전여부 이번주 결정 후나이클래식에서 커트오프된 최경주는 상금랭킹이 지난주 26위에서 29위로 떨어졌다. '올스타전'격인 투어챔피언십 출전기준(상금랭킹 30위까지)에 가까스로 걸쳐있다. 그러나 USPGA챔피언십 우승자 숀 미킬,세계랭킹 13위 필 미켈슨,동양인으로는 최초로 3승을 올린 마루야마 시게키 등 강호들이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돼 투어챔피언십 출전을 낙관할 수 없다. 최경주는 지난해 투어챔피언십에 처음으로 나가 공동 9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