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제(30.팀 애시워스)가 시즌 막판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데뷔 5년만에 맞은 최고의 한해를 마감했다. 한편 컷 통과에 성공, 58년간 닫혀 있던 `금녀의 벽'을 무너뜨린 `골프여왕' 박세리(26.CJ)는 2차 목표인 톱10 입상도 달성, 첫 도전한 남자 대회에서 우승 못지않은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장익제는 26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 7천52야드)에서열린 2003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3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가 된 장익제는 생애 첫 우승을 노리던 조현준(29.276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또 지난주 KTRD오픈에 이어 시즌 막판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장익제는 오태근(27.팀 애시워스)과 나란히 다승 선두가 됐고 우승상금 6천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을1억6천999만원으로 늘렸다. 조현준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들어간 장익제는 전반 버디 2개,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선두를 내줬다. 반면 조현준은 3번홀(파3)에서 그림같은 홀인원을 만들어냈고 버디 3개를 추가,장익제를 3타 차로 따돌리며 순항했다. 그러나 장익제는 후반 들어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데 이어 12번홀(파3)과 1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엮어내며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장익제와 나란히 14번홀(파4)을 파로 막아 공동선두를 달리던 조현준은 15번홀(파5)에서 그린 오른쪽 벙커에서 세번째샷을 하려던 순간 중심이 무너지며 다음 홀티잉그라운드까지 볼을 날려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했다. 다행히 보기로 위기를 막은 조현준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핀 50㎝에 붙여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갈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1타 앞서 있던 장익제는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신중하게 컵에 떨궈 조현준을 뿌리치고 먼저 우승을 확정지었다. 1945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58년만에 남자 대회 컷을 통과하는 대업을 이룬뒤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10위까지 올라섰던 박세리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합계 2언더파 186타로 대회를 마친 박세리는 공동10위에 오르며 컷 통과에 이은2차 목표를 달성했고 상금도 600만원이나 받게 됐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박세리는 전반 안정된 퍼트 감으로 한때 선두권을 위협했지만 후반 페이스에 제동이 걸리며 내리막을 탔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박세리는 3번홀(파4)에서 티샷이 그린에 못미쳤지만 12m 거리에서 과감한 퍼트를 시도, 버디를 추가했다. 3번홀(파3)에서 3퍼트 실수로 보기를 범했지만 박세리는 7번홀과 10번홀(이상파4)에서 긴 버디퍼트를 컵에 떨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박세리는 티샷이 그린에 못미쳤던 12번홀(파3)과 두번째샷이 그린옆 벙커에 빠진 14번홀(파4)에서 각각 1타씩을 잃었다. 한편 1, 2라운드 박세리와 동반했던 신용진(39.LG패션)은 6언더파 286타로 공동4위에 오르며 1천228만원을 추가, 공동11위에 그친 정준(32.캘러웨이)을 제치고 올시즌 상금왕을 확정했다. 올 시즌 우승이 없었지만 2위 4차례, 4위 5차례, 5위 1차례 등 10개 대회에서톱10에 오른 신용진은 K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무관의 상금왕'이 되는 진기록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