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 진출 후 6년만에 처음으로 '시즌 평균 최소타수상' 수상 유력. 남자골프대회에 출전해 58년 만에 커트를 통과한데 이어 '톱10' 진입.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가 2003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미국PGA투어가 아닌 국내 골프대회였지만 남자프로들과 같은 조건에서 치른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3억원)에서 국내 간판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정상급 여자골퍼의 면모를 과시했다. 박세리는 26일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길이 7천5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 4,보기 3개로 1언더파를 추가해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백86타(72·74·69·71)를 기록했다. 공동 10위. 비록 챔피언과는 11타나 차이가 났지만 7천야드가 넘는 코스에서 여자선수가 언더파를 내며 10위권에 드는 기록을 남겼다. 2라운드에서 거뜬히 커트를 통과한 뒤 "이제 목표는 10위권 진입이다"고 말한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1,2차 목표를 모두 달성,세계여자골프랭킹 1위로 올라서는데 큰 경험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 첫날 13위,둘째날 29위,셋째날 언더파로 진입하며 10위권에 들어선 박세리는 최종일 1번홀(5백59야드)부터 버디를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10번홀까지 버디 4,보기 1개로 3언더파의 쾌속 항진이었다. 박세리는 그러나 이 코스에서 난이도가 가장 높은 14번홀(4백37야드)에서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했다. 박세리는 나머지홀에서 버디기회를 살리지 못한채 합계 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KTRD오픈에서 프로데뷔 후 첫승을 낚았던 장익제(30·팀 애시워스)는 합계 13언더파 2백75타로 '무명' 조현준(29·하이트)의 추격을 1타차로 뿌리치고 2주 연속 우승컵을 안았다. 17번홀까지 1타차 선두였던 장익제는 18번홀(3백50야드)에서 2.5m거리의 버디에 성공하며 역시 60cm거리의 버디퍼트에 성공한 조현준을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6천만원, 2위 상금은 3천만원. 박세리는 6백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