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플로리다 말린스가 전통의 명가 뉴욕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플로리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조시 베켓의 불같은 강속구와 빠른 발을 앞세워 양키스를 2-0으로 꺾고 월드시리즈 종합전적 4승2패로 우승했다. 지난 97년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했던 플로리다는 올해도 와일드카드로 나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카고 컵스를 차례로 따돌린데 이어 월드시리즈에서 거함 양키스를 침몰시키며 6년만에 챔피언반지를 다시 끼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92년 창단한 신생팀 플로리다는 11년 동안 2차례나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3차전에 등판, 사흘밖에 쉬지 못했지만 베켓은 불같은 강속구로 삼진 9개를 뽑아내면서 산발 5안타로 양키스 화력을 봉쇄, 완봉승으로 승리를 견인했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말린스는 타선의 집중력과 기동력에서 양키스를 압도했다. 플로리다는 5회초 2사 루이스 곤살레스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후안 피에르의중전안타, 루이스 카스티요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앤디 페티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양키스와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지던 0의행진에서 균형을 깨고 기선을 잡은 것. 말린스는 이어 6회 선두타자 제프 코나인이 양키스 유격수 데릭 지터의 에러로출루하고 마이크 로웰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말린스는 데릭 리가 투수앞 땅볼을 때려 병살타로 이어지는가 했지만 코나인의빠른 발로 1사 1, 3루의 추가점을 뽑을 기회를 살렸고 마침내 후안 엔카르나시온의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 2-0으로 승기를 굳혔다. 양키스는 8회 선두타자 알폰소 소리아노가 좌전안타를 치며 추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닉 존슨이 유격수앞 땅볼로 병살타를 치며 물러난 탓에 점수를 뽑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