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어렵지만 선수들의 우승 보너스 만큼은섭섭하지 않게 해 주겠다. " 200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3년만에 우승한 현대의 정재호 단장은 "아직까지구체적인 보너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노력한 선수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구단이 현재 생각하고 있는 액수는 지난 2000년 통산 두번째 우승 당시 선수들에게 지급했던 10억원선. 지난 해 21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돈 잔치를 벌였던 `부자구단' 삼성의 우승 보너스 30억원에 비하면 크게 못미치는 액수지만 이전의 우승 보너스만큼은 해주겠다는 것이 현대구단측의 설명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우승 상금으로 기본 경비를 제외한 포스트시즌 수입의 50%를 차지하게 되는데 지난 해 삼성이 6억8천여만원의 상금을 탔던 데 비해 올해는 관중의 감소로 현대가 받는 액수는 지난 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현대는 현대그룹의 해체와 구단주였던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죽음이라는 불행을 당해 올 시즌 현대 계열사인 현대해상화재, 현대백화점, 현대상선 등의 도움을받아 팀을 운영해 왔다. 따라서 현대 구단은 계열사의 도움으로 부족한 액수를 메워 10억원에서 우승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