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만에 남자대회 컷오프 벽을 가뿐하게 뛰어넘은 `골프여왕' 박세리(26.CJ)가 거침없는 기세로 톱10 입상을 향해 내달렸다. 박세리는 25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 7천52야드)에서열린 2003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3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추가, 3언더파 69타를 쳤다. 첫날 이븐파 72타,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던 박세리는 이로써 중간합계1언더파 215타로 선두 장익제(30.팀 애시워스)에 5타 뒤진 공동10위에 올랐다. 이로써 전날 1945년 로스앤젤레스오픈에 출전했던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무려58년만에 남자 대회 컷을 통과했던 박세리는 2차 목표인 톱10 입상도 바라볼 기세다. 한국오픈 초반 맹활약하며 톱10에 올랐던 이선호(27)와 고향 유성 출신 서종철(29)을 새 파트너로 맞은 박세리는 이날도 여전히 안정된 드라이브샷과 정교한 아이언샷 등 정확성으로 거리의 차이를 잘 보완했다. 특히 이틀간 경기하며 코스의 특성을 꿰찬 박세리는 동반한 남자 선수들에게 시범이라도 보이듯 깔끔한 경기 운영으로 차근차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29위에서 출발한 박세리는 지난 1, 2라운드때 아깝게 버디찬스를 놓쳤던 1번홀(파5)에서 3m짜리 버디퍼트를 떨구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전날 컷 통과가 확정된 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선언했던 박세리는 그러나 이후 무려 10개 홀을 파행진하며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오른쪽 프린지에 떨군 뒤 6-7m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때린 버디퍼트를 컵에 떨어뜨려 스코어를 이븐파로 낮췄다. 또 전날 벙커와 해저드를 들락거리는 위기 끝에 보기를 범했던 13번홀(파4)에서도 두번째샷을 핀 1.5m에 붙여 다시 버디를 보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박세리는 이후 남은 5개홀에서도 잇따라 버디 기회를 만들며 선두권 추격을 노렸지만 홀을 살짝살짝 빗겨가는 퍼트 때문에 더 이상 타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 주 KTRD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장익제는 선두와 1타 차 2위에서 출발, 5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2라운드 1위 조현준(29.209타)를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윗줄에 올라 2주 연속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첫 우승을 노리는 `무명' 조현준도 이날 3타를 줄이며 분전했으나 가파른 상승세의 장익제에게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상금랭킹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난 정준(32.캘러웨이)도 3언더파 69타를 치며 분전, 선두에 3타 뒤진 공동3위로 도약,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상금랭킹 선두인 신용진(39.LG패션)도 이날 2타를 줄여 3언더파 213타가 되면서공동7위에 자리를 잡아 2천640만원 차로 상금왕 각축을 벌이고 있는 두 선수의 최종일 성적도 볼만해졌다. 박세리와 동반하며 수많은 갤러리들의 시선이 부담이 된 듯 이선호와 서종철은각각 2오버파 74타, 3오버파 75타로 부진,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박세리는 96년 팬텀오픈에서 우승했던 12년차 임형수(39), 투어 입문 16년째를 맞는 김완태(41.이상 나이센)와 26일 오전 10시3분 최종일 경기에 들어간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