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의 완승이었다. 박세리는 '2003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3억원) 1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펼쳐진 성(性)대결에서 첫 커트통과의 가능성을 높였다. 박세리는 23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5번홀까지 버디 3개,보기 3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공동 10위권을 달리고 있다. 함께 플레이한 시즌 상금랭킹 1위 신용진(39·LG패션)은 15번홀까지 1오버파,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양용은(31·카스코)은 7오버파로 부진했다. 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초속 2∼3m의 강한 바람이 분데다 핀의 위치가 어렵게 세팅되면서 선수들의 성적이 대체로 저조했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20명도 안됐다. 박세리는 두 선수에 비해 드라이버 거리가 30야드 정도 뒤졌지만 티샷의 페어웨이적중률이 80%가 넘는 정확한 샷을 구사했다. 퍼팅이 좋았다면 타수를 더 줄일 수 있었다. 반면 신용진과 양용은은 심리적 부담감에 샷난조를 보였다. 박세리는 맞바람이 부는 14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2백30야드 날렸지만 뒷바람이 불고 내리막인 10,15번홀에서는 거리가 3백야드를 넘었다. 박세리는 1번홀(5백59야드)에서 1.5m 버디퍼트가 너무 강해 홀을 맞고 나왔다. 2번홀(파4)에서는 7m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갤러리를 환호케 했다. 신용진은 이 홀에서 세컨드샷이 OB가 나 더블보기를 범했다. 박세리는 3번홀(1백73야드)에서 티샷이 옆그린에 떨어진 뒤 2m파퍼트를 실패하며 첫 보기를 기록했고 4번홀(4백33야드)에서도 6번아이언 세컨드샷이 그린 좌측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했다. 그러나 6번홀(1백71야드)에서 5번아이언 티샷을 홀 50㎝지점에 떨궈 버디를 추가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양용은은 이 홀에서 6번아이언을 잡았으나 짧아 벙커에 빠졌다. 박세리는 13번홀(4백7야드)에서 3m 내리막 슬라이스 버디퍼트를 잡아내며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레이크사이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