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올 시즌 마지막 성대결에 나선 `골프 여왕'박세리(26.CJ)가 정상급 남자 프로들과의 대결에서 대회 중반까지 앞서며 컷 통과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23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에서 갤러리들의 환호 속에힘찬 티샷을 날린 박세리는 전반 9개홀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 행진을 벌였다. 박세리와 함께 경기를 치른 상금랭킹 1위 신용진(39.LG패션), 디펜딩챔피언 양용은(31.카스코)은 오히려 부담감을 느낀 듯 샷이 흔들리며 오버파 스코어로 고전했다. 이날 30분 가량 먼저 나와 연습 그린에서 퍼팅을 가다듬은 박세리는 예정보다 5분 가량 늦춰진 오전 11시 5분께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홍일점'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고 경기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세리는 그러나 신용진, 양용은에 비해 오히려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휴대용 손난로를 허리에 차고 손을 녹일 만큼 날씨가 쌀쌀했고 바람도 강하게불었지만 갤러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박세리는 홈 그라운드에서 경기하듯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반면 이른 아침부터 몰려나온 갤러리들의 이목이 부담이 된 듯했던 신용진은 첫홀부터 드라이브샷 실수를 저질렀고 2번홀(파4)에서는 두번째샷이 그린을 넘어가며더블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또 양용은도 첫홀 티샷이 그린이 보이지 않는 오른쪽으로 향한 데 이어 8번홀(파5)에서 티샷이 OB구역으로 떨어져 2타를 잃는 등 실수가 잦아 박세리에 뒤처졌다. 한편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260-270야드로 남자들에 비해 30-40야드 가량 뒤졌지만 큰 실수없이 또박또박 경기를 한 박세리는 전반 7차례 드라이브샷 가운데 5번을페어웨이에 떨궜고 9홀 가운데 7개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2번홀(파4)에서는 7m짜리 버디퍼트를 컵에 떨궜고 6번홀(파3)에서는 5번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핀 1m에 붙여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남자 동반자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3번홀(파3)에서 거센 맞바람 때문에 티샷이 오른쪽으로 향했고 4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브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리며 2개홀 연속 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박세리의 역사적인 성대결을 지켜보기 위해 평일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갤러리들이 몰려 레이크사이드골프장이 북적거렸다. 오전 11시께부터 500명 가량의 갤러리가 1번홀 그린을 에워싸고 티샷하는 박세리에게 박수와 갈채를 보냈다. 또 경기가 2-3번홀까지 진행되자 갤러리 수는 1천명 이상으로 급증, 출입통제라인을 겹겹이 둘러싼 채 박세리의 한샷 한샷에 환호와 탄성을 보냈다. (용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