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녀배구대표팀이 내년 아테네올림픽 직행 티켓3장씩이 걸린 2003월드컵배구대회(11.1~30, 일본)에 출격한다.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다음달 1일 도쿄 요요기체육관에서 열리는미국과의 개막전에서 스타트를 끊는다. 여자대표팀은 주장인 레프트 최광희(KT&G)를 중심으로 정대영(현대건설)이 중앙에 든든한 타워를 구축하고 오른쪽에 노련한 이명희(현대건설)가 포진한다. 여기에 대표팀을 떠났던 베테랑 센터 장소연(현대건설)이 컴백해 위기 해결사로나서고 볼 배급은 부동의 세터 강혜미(현대건설)가 맡는다. 이번 대회 여자부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이탈리아, 일본, 아르헨티나, 이집트, 중국, 브라질, 쿠바, 도미니카, 폴란드, 터키(이상 한국과의 대진 순)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12개국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12개팀이 풀리그로 한번씩 맞붙어 상위 3개팀이 아테네올림픽에 직행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위에 그친 한국으로서는 어느 팀 하나 쉬어갈 상대가 없을 정도. 한국은 지난 7월 그랑프리대회에서 세계랭킹 4위 브라질을 완파했던 괴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만 가시밭길을 헤쳐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유니버시아드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아챌린지컵을 잇따라 제패해 `제2의르네상스'를 구가하고 있는 남자대표팀은 여자부 경기가 끝나는 다음달 16일부터 같은 방식으로 세계의 벽에 도전한다. 차주현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에는 `돌아온 거포' 이경수(LG화재)를 축으로컴퓨터 세터 최태웅(삼성화재)이 공격을 지휘하고 좌우에 석진욱, 장병철(이상 삼성화재) 쌍포가 불을 뿜는다는 전략. 여기에 후보 명단에 올라있는 월드스타 김세진(삼성화재)도 컨디션이 차츰 회복되고 있어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남자대표팀은 다음달 16일 나가노체육관에서 남미 최강 브라질과 첫 판에서 맞붙고 튀니지, 이탈리아, 프랑스, 베네수엘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미국, 일본, 이집트, 중국, 캐나다와 차례로 맞닥뜨린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