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걱정을 많이했는데 실제로 쳐보니 그리 부담이 크지않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실수를 줄이면 컷 통과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오는 23일 한국프로골프 동양화재컵 SBS최강전에서 성대결에 나서는 `골프여왕'박세리(26.CJ)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실제 경기가 열릴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 7천52야드)에서 연습라운드를 가졌다. 국내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 대회에 도전하는 박세리는 이날 삼촌인 이호연 사장과 동반, 9개홀을 돌며 코스 상태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주말 골퍼들의 사인 공세를 받으며 밝은 표정으로 코스에 나선 박세리는 9개홀중 파3의 2개홀을 제외한 7개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티샷을 날렸다. 이날 박세리는 평균 비거리 260-280야드를 기록했고 내리막 1번홀(파5)에서는드라이브샷을 무려 320야드 가량 보내기도 했다. 7차례 드라이브샷 가운데 대부분이 페어웨이 정 중앙에 떨어졌고 1차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난 샷이 있었지만 러프가 깊지 않아 큰 문제는 없었다. 남자들과 똑같은 티잉그라운드에서 경기했지만 드라이브샷 거리가 크게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린 공략도 무난했다. 특히 파4홀 가운데 가장 긴 4번홀에서만 5번 아이언을 잡았을 뿐 나머지 홀에서는 7번, 8번, 9번 또는 웨지 등 짧은 아이언으로 핀을 공략, 안정적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일일이 퍼트까지 해 홀아웃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박세리는 최소한 3-4차례 버디를 낚을 확실한 기회를 잡으며 컷 통과 가능성을 엿보였다. 2개의 파5 홀에서는 페어웨이우드로 친 두번째샷이 20-30야드 가량이 그린에 못미쳤지만 어프로치 감각이 좋은 편이어서 버디 기회를 잡거나 최소한 파세이브에 무리가 없었다. 드라이브샷이나 아이언샷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은 박세리는 오히려 이날 칩샷과 퍼트 등 쇼트게임 연습에 치중하는 모습. 연습라운드를 마친 박세리는 "거리 부담이 컸는데 실제로 돌아보니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 또 러프도 거의 없어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주 특별한 대회여서 나름대로 욕심도 생기고 스트레스도 받는 것이사실이지만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긴다"며 컷통과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용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