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진(29.대원체)이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챔피언에 올라 1년 넘게 끌어온 국내 프로복싱의 노챔프 시대를 끝냈다. 동급 1위 지인진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MEN어리나에서 열린 랭킹 2위마이클 브로디(29.영국)와의 챔피언결정전(12회)에서 2회 한 차례 다운을 빼앗은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인진은 지난해 7월 최요삼의 4차 방어 실패 후 약 15개월 끌어온 국내프로복싱의 무관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통산 전적은 지인진이 29승2패16KO, 브로디는 35승2패22KO가 됐다. 짧은 탐색전에 이어 1회전 막판부터 곧바로 난타전을 주고받은 지인진은 2회 중반 상대를 구석에 몰아넣은 채 강력한 원투 펀치를 잇따라 날려 다운을 빼앗아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브로디는 쓰러졌다 일어난 뒤 반격에 나섰고 지인진을 코너에 몰아붙여놓고 복부 및 안면을 집중 공략하는 등 경기를 대등하게 끌고갔다. 상대의 갑작스런 반격에 당황한 지인진은 이후 여러차례 수세에 몰리는 모습을보였고 특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5회부터 주도권을 되찾아 한층 스피드있는 펀치로 다시 유효타를 날리기 시작했고 특히 11,12회에는 무서운 뒷심을발휘하며 연달아 강펀치를 상대에게 꽂아 심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명의 심판은 각각 114-112, 113-113, 113-112의 점수를 매겨 지인진이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판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