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가 화끈한 스피드 농구로 높이의 서울 삼성을 제압했다. 오리온스는 1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프로농구 시범경기에서 가드 김승현을 주축으로 한 스피드 넘치는 조직력에 바비 레이저(24점.15리바운드)의득점포를 더해 강력한 `트리플타워'가 버틴 삼성을 77-66으로 꺾었다. 이로써 전주 KCC와의 첫 경기에서 패했던 오리온스는 1승1패가 됐다. 올 시즌 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마르커스 힉스를 대신할 용병을 찾지 못한 오리온스는 그나마 레이저와 이은호(9점)가 골밑을 잘 지켜내면서 초반 우세를 보였다. 특히 이은호는 1쿼터 골밑에서 8점을 넣으며 동양의 득점을 선도했다. 그러나 동양은 대체 용병 데릭 존스(25점.18리바운드)를 주축으로 로데릭 하니발(10점), 서장훈(6점) 등이 `트리플타워'를 구축한 삼성에게 밀리며 2쿼터 중반리드를 내줬다. 삼성은 특히 울산 모비스에서 영입한 `사랑의 3점 슈터' 정인교(8점)가 2쿼터에3점포 2개를 포함, 8점을 넣으며 전세를 역전시켰고 3쿼터에는 존슨이 골밑을 완전히 장악한 채 혼자 13점을 몰아쳤다. 3쿼터 중반 한때 12점차까지 뒤지던 오리온스는 막판 레이저와 박지현(6점) 등의 활약으로 간신히 50-56, 6점 차로 간격을 좁혔다. 또 3쿼터 막판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오리온스는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승현을주축으로 한 빠른 패스워크로 삼성의 지역방어를 무력화시켰다. 김병철(12점)과 박재일(11점)은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열어준 3점슛 기회를놓치지 않았고 김승현이 간간이 허를 찌르는 돌파로 득점에 가세하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또 동양은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잇따라 실책을 범한 삼성을 상대로 잇따라 가로채기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4쿼터 중반 5점 이상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한편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모비스가 치열한 접전 끝에 창원 LG를 104-103으로 힘겹게 꺾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모비스는 우지원이 3점슛 6개를 림에 꽂으며 무려 33점을넣으며 맹활약했다. 반면 창원은 빅터 토마스가 29득점을 기록하며 라이언 페리맨(21점.9리바운드)과 함께 팀의 주포로 확실한 자리를 굳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