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강 신화'의 재현을 노리는 20세 이하(U-20)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힘찬 진군을 시작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은 14일 오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해 다음 달 2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대비한 첫 훈련을 실시했다. 공격의 주축인 최성국(울산)이 쇄골 골절상으로 빠졌지만 오른쪽 날개 이종민(수원)과 새로 합류한 초고교급 유망주 박주영(청구고), 일본에서 날아온 김근철(쇼난 벨마레) 등 젊은 태극전사 23명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내며 자신감넘치는 몸놀림을 보여줬다. 박 감독은 "대회가 사스 때문에 연기된 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선수들이 그동안 프로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며 경기력이 향상되는 등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오랜만에 소집했지만 곧 조직력을 되찾을 것으로 믿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올림픽대표팀에서도 골키퍼를 맞고 있는 김영광(전남)은 "선배들이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만들었는데 우리라고 못할 것 없지 않느냐"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팀의 주축인 이종민은 "성국이는 부상을 이겨내고 반드시 돌아온다"며 "지금부터 발을 잘 맞춰가면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엘류호 수석 코치를 겸하고 있는 박 감독은 "상대 팀들의 전력이 만만찮지만 조직력을 잘 가다듬고 근성을 발휘한다면 4강에 도전할만 하다"고 말했다. 이날 소집된 청소년대표팀은 오는 26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청소년축구 남북대결을 벌인 뒤 29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또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팀인 슬로바키아, 콜롬비아, 호주를 초청해 열리는 수원컵국제청소년대회에서 최종 리허설을 갖고 다음달 18일께 장도에 오를 예정이다. 이날 소집하지 않은 김동현(오이타), 임유환(교토), 정조국, 김치곤(이상 안양), 권집(수원) 등 주축선수 5명은 오는 18일, 26일, 30일 순차적으로 훈련에 합류한다. (파주=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