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6번째 골프 성(性)대결에 나선 잰 스티븐슨(52.호주)도 남성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만 50세 이상만 출전할 수 있는 미국 시니어프로골프 챔피언스투어 터틀베이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 출전한 스티븐슨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후쿠의 아놀드파머골프장(파72.6천59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를 쳐 공동74위로 처졌다. 공동선두 다나 퀴글리, 헤일 어윈, 렉스 콜드웰(이상 68타) 등에 12타나 뒤진스티븐슨은 출전 선수 81명 가운데 꼴찌를 면한 것을 다행으로 여길만큼 아예 남자선수들과 상대가 되지 않았다. 스티븐슨은 초반부터 보기 행진을 시작해 12번홀까지 버디없이 8타를 잃어 최하위권으로 밀려났고 15번홀(파3)에서 겨우 버디 1개를 건지는데 그쳤다.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43야드에 이르러 50세가 넘은 나이를 무색케했지만 남자 선수들을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도 39%에 그쳐 버디 기회는 거의 잡을 수 없었고매홀 파세이브에도 힘겨워했다. 이에 따라 컷오프가 없는 이 대회에서 스티븐슨이 당초 목표로 했던 30위권 입상은 사실상 어려워졌으며 올들어 이뤄진 6차례 골프 성대결은 모두 참담한 실패로돌아가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