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톱타자 조원우(32.SK)가 홈런 한 방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원우는 1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으로 맞선 5회 1사 1루 볼카운트 1-0에서 상대 선발 존슨의 시속 130㎞짜리 다소 높게오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좌중월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양팀의 경기는 불꽃 튀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조원우의 홈런은 선취 타점이자 결승타점. 또 1차전에서 승리한 SK는 조원우의 홈런 덕분에 적지에서 2연승해 한국시리즈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시즌 정규리그 타율 0.281(452타수 127안타)를 기록했던 조원우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9타수 2안타에 그쳐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또 쌍방울 시절인 지난 96년 유일하게 나섰던 플레이오프에서 13타수 3안타(0.231)로 부진했기에 앞두고 마음 고생도 클 듯 했다. 그러나 초구는 적극적으로 노리라는 조범현 감독의 주문을 받고 1회초 첫 타석에서 존슨의 첫번째 공을 노려 중전안타를 뽑아낸 조원우는 3회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회 홈런 한 방으로 팀의 승패를 갈라놓았다. 조원우는 정규리그에서도 존슨을 상대로 5타수 2안타 2타점을 뽑아내 강한 면모를 보였었다. 부산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94년 SK의 전신인 쌍방울에 2차 5순위로 입단한 뒤 97,98년 전 경기에 출장하며 상승세를 타던 조원우는 99년 5월 30일 롯데와의전주 홈경기에서 수비 훈련 도중 그만 볼을 밟아 왼쪽 고관절 인대를 다치는 불의의사고를 당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으나 올해 제 2의 야구 인생을 활짝 피웠다. 조원우는 "시즌 중반 들어 초반만큼 타격이 안 나와 고민했지만 비디오 분석을통해 스윙 때 어깨가 다소 빨리 열리는 약점을 고치면서 최근 다시 좋아지고있다"고말했다. 또 "처음 때렸을 때 홈런이라는 느낌은 받았지만 확신은 못 했다"며 "감독과 코치님들이 부담을 주지 않아 다들 부담없이 자신감있게 경기에 나서다 보니 요즘 팀분위기가 상당히 좋다"고 덧붙였다. (광주=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