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 김도훈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단숨에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김도훈은 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 LG와의 2003삼성하우젠 K리그에서3골을 엮어내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김도훈은 이로써 21호골을 기록, 도도(울산 현대), 이따마르(전남 드래곤즈),마그노(전북 현대.이상 19호골) 등 용병 골잡이들을 따돌리고 득점랭킹 1위로 치고나왔다. 또 윤상철(당시 LG)이 지난 94년 세웠던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21골)과 타이를 이뤘다. 성남은 이로써 승점 78(24승6무4패)을 확보, 이날 대전 시티즌과 1-1로 비기며승점 1을 보탠 데 그친 울산(승점 64)과의 간격을 '14'로 벌렸다. 12경기 연속 무패(10승2무)의 위용을 과시한 성남은 남은 10경기에서 4경기만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샴페인을 터뜨리게 된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00년 이후 3년만의 득점왕 타이틀을 넘보고 있는 김도훈의원맨쇼나 다름없었다. 김도훈과 샤샤를 투톱으로 기용하고 발빠른 김대의와 이성남을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 안양의 수비라인을 흔들던 성남의 첫 골은 김도훈의 발에서 터졌다. 김도훈은 전반 13분 이성남이 아크 왼쪽에서 찔러준 것을 구경현의 수비를 뚫고넘어지면서 골로 연결,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성남은 30분 이성남의 패스를 받은 김우재가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슛이 왼쪽골포스트를 맞고 골문을 통과한 데 이어 이어 후반 2분 김대의가 왼쪽 공간을 파다가 올려준 센터링이 안양 수비수 김치곤의 발을 맞고 골인돼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가벼운 몸놀림속에 호시탐탐 추가골을 노리던 김도훈은 27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은 데 이어 31분 박충균의 패스를 골로 연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김도훈이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은 지난 8월 6일 부천 SK전 이후 시즌 두번째이고 개인 통산으로는 4번째이다. 김치곤이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시즌 2개의 자책골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은 안양은 히카르도가 41분 1골을 만회, 영패를 면했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마그노가 시즌 19호골을 뽑아낸 전북이부천을 3-2로 제치고 5위(승점 54)로 한 단계 상승했다. 수원 삼성은 부산 아이콘스와의 홈경기에서 나드손, 우르모브, 이병근의 릴레이골로 3-0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이밖에 전남은 전반 30분 터진 미셀의 결승골로 광주 상무를 1-0으로 제쳤고,포항 스틸러스도 산토스의 결승골로 대구 FC를 1-0으로 제압했다. (서울.성남=연합뉴스) 박재천.장재은기자 jcpark@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