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별들의 전쟁'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에서 이틀째 강세를 유지하며 선두권을 지켰다. 최경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우드스탁의 캐피털시티골프장 크랩애플코스(파70. 7천189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뽑아내고 보기 4개를 범해 1오버파 71타를 쳤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4타를 줄이며 7언더파 133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최경주는 중간합계 2언더파 138타로 선두에 5타 뒤진 공동2위에 올랐다. 이로써 유럽투어 우승과 최근 2차례 톱10 진입 등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최경주는 정상급 선수들만 초청된 이 대회에서 우승컵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사흘째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어려운 코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를 317야드에서 301야드로대폭 줄였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오히려 전날 57%에서 43%로 떨어졌다. 또 억센 러프, 그린 앞에 버티고 선 벙커와 씨름하느라 그린 적중률도 67%에서56%로 줄었고 퍼트 수도 27개에서 29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최경주는 억센 러프와 유리판 같이 딱딱하고 빠른 그린 등 악조건으로전체 69명 가운데 단 5명만이 언더파를 기록한 난코스에서 뛰어난 코스 관리 능력을뽐내며 메이저급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첫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전날 어깨를 나란히했던 동반자 우즈를 앞질렀던 최경주는 그러나 3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했다. 또 5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였지만 6번홀(파3)에서는 1m 거리의 짤막한파퍼트를 넣지 못해 보기를 범해 전반을 이븐파로 마감했다. 후반들어 14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 1개를 추가하면서도 4위권을 유지하던 최경주는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2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최경주는 이어 불과 3타 차로 앞서 있던 우즈와의 격차를 좁히려 안간힘을 쓰다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공동4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공동2위를 지키던 선수들까지 덩달아 막판 실수로 미끄럼을 타면서 최경주는 다시 리더보드 맨 윗줄에 선 우즈 바로 아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한편 전날 최경주와 나란히 공동4위를 마크했던 우즈는 새로 들고나온 나이키드라이버로 평균 330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을 뿜어냈다. 또 전날 27개에서 3개나 줄어든 단 24개의 퍼트 수를 기록하면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3개로 막아내며 시즌 5승 가능성을 살렸다. 전날 선두였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버디 3개, 보기 6개로 3오버파를치며 최경주, 팀 헤런, 로코 미디에이트(이상 미국) 등과 나란히 2위가 됐다.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이그나시오 가리도(스페인)가 2위권에 1타 뒤진 공동6위를 달렸고 우즈와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경합중인 비제이 싱(피지)은 이틀 연속이븐파를 기록하며 140타로 8위를 달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