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2회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중동의 강호 레바논을 힘겹게 물리치고 4년만에 결승에 진출, 중국과 패권을 다툰다. 한국은 30일 중국 하얼빈 텐린체육관에서 벌어진 레바논과의 준결승에서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방성윤(19점.연세대)의 쐐기 3점포에 힘입어 85-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99년과 2001년 대회 준결승에서 레바논에 잇따라 당한 뼈아픈 패배를 설욕한 한국은 1일 한 장뿐인 아테네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카타르를 86-81로 꺾은 중국과 결승전을 치른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이날 심판들의 편파 판정속에 힘겨운 경기를 벌여야 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김주성(17점.TG)이 골밑을 장악하면서 1쿼터를 22-10으로 리드하는 등 전반을 43-36으로 앞선 채 마쳤으나 3쿼터들어 레바논의 거센 반격에 휘말려 5분여를 남기고 47-48로 첫 역전을 허용했다. 계속되는 시소게임속에 한국은 63-63으로 맞선 4쿼터 5분21초께 김주성이 덩크슛과 레이업슛을 잇따라 터뜨렸고 방성윤의 미들슛까지 가세해 69-63으로 달아나며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3분45초를 남기고 김주성이 미심쩍은 판정속에 5반칙 퇴장을당하자 한국은 제공권을 상실, 레바논의 추격을 허용하며 74-74로 비긴 채 연장전을맞았다. 한국은 연장 초반 이규섭(상무)마저 5반칙으로 물러나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웠으나 막판 투혼을 보인 한국은 경기 종료 22초전 81-81로 맞선 상황에서 방성윤이통렬한 3점포를 상대 림에 꽂아 마침내 승리를 확인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주전을 꿰찬 방성윤은 고비마다 5개의 3점슛을 터뜨려 이날 경기의 주역이 됐고 한국은 레바논과의 역대 전적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