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리그의 태극전사 4인방이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클럽대항전인 2003~2004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란히 출격, 첫 본선 득점에 재도전한다. 지난 18일 첫 도전에서 나란히 본선무대를 밟았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태극전사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본선 무대의 한국인 첫 골을 작렬하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는 이날 새벽 3시45분 이스탄불 알리사미엔경기장에서 터키의 명가 갈라타사라이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이천수는 지난 18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본선 D조 1차전에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 이번에도 활약이 기대된다. 이천수는 스페인 진출 이후 정규리그를 포함해 6경기 연속 선발 또는 교체 출장하며 드누에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어 공격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1승을 안고 2차전에 임하는 레알 소시에다드는 갈라타사라이를 잡고 일찌감치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복안이지만 2000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에 빛나는 갈라타사라이의 저력이 만만찮아 접전이 예상된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의 태극듀오 박지성(22)-이영표(26)는 같은 시간 스페인 라코루나 리아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데포르티보(스페인)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한다. 최근 풀타임보다 교체 출전이 잦아지고 있는 박지성은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주전 공격수로 입지를 재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C조 1차전에서 올림피크리옹(프랑스)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에인트호벤은 프리메라리가 4대 명문 중 하나인 데포르티보를 넘어야만 7년 만의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처지라 배수진을 쳤다. 벨기에 프로축구의 설기현(24.안더레흐트)도 같은 시간 브뤼셀 콘스탄트 반덴스톡 홈구장에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클럽 바이에른뮌헨을 불러들여 A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4일 정규리그 시즌 첫 골을 넣은 뒤 보름 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설기현은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골을 터뜨린 감각을 되살려 바이에른뮌헨의 골문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이어 2일 새벽에는 스페인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와 2002~2003 UEFA컵 우승팀 FC 포르투(프로투갈)간의 맞대결을 비롯해 8경기가 펼쳐진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