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에게 던지는 공은 특별하다?' 이승엽(삼성)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 달성이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승엽의 홈런에 대비해 따로 준비한 볼이 말썽이 됐다.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아시아 홈런 신기록인 56호를 작성하는 이승엽의 경기가열린 29일 잠실구장. 7회초 2사 1루에서 관중의 박수를 받고 네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이 상대 선발투수 김광수의 세번째 몸쪽 높은 공을 그냥 보내 볼카운트 1-2가 된 상황에서 LG코칭스태프의 항의가 들어왔다. "왜 이승엽만 타석에 들어오면 주심이 새공을 꺼내 주느냐"는 것이 LG측의 주장이었고 자세히 살펴본 결과 이승엽에게 던지는 공에만 파란색 표시가 돼 있었던 것. 결국 이 공은 이승엽이 56호 홈런을 쳤을 경우 홈런볼 진위를 가리기 위해 표시를 해뒀고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면 왼쪽과 오른쪽에 공주머니를 찬 주심은 왼쪽주머니에서만 따로 표시해 둔 공을 건네준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LG 투수 김광수도 `상관없다'는 뜻을 전했고 코칭 스태프도 더 이상 항의를 하지 않고 한발 물러서 경기는 속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홈팀인 LG가 경기에 쓰이는 공을 심판에게 넘기면 이후 공의 관리는 심판의 재량"이라며 "나중에 LG측에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LG 관계자는 "통보를 했다면 코칭 스태프가 왜 항의를 했겠느냐"며 의아해 했다. 한편 지난 97년에는 삼성에 연패를 당하던 LG가 삼성 타자들의 배트가 부적격한 압축배트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제기해 한동안 논란을 빚다가 한국야구위원회(KBO)가삼성 타자들의 배트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려 일단락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