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가 첫 월드컵무대에서 세계의 높은 벽에 막혀 3전 전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한국은 2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보로의 질레트스타디움에서열린 2003 미국여자월드컵대회 예선 B조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에서 소나기골을 허용하며 1-7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이로써 3패를 기록해 8강 진출이 좌절됐고 2승1무로 조 1위를 차지한 브라질과 노르웨이(2승1패)가 각각 8강토너먼트에 나갔다. 미드필더 김진희는 후반 30분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성공시켜 한국 축구사상 여자월드컵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우승팀이자 FIFA랭킹 2위인 노르웨이는 역시 한국이 맞서기엔 버거운 상대였다. 2점차 이상 이겨야 한가닥 8강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한국은 짧은 패스를 위주로 한 측면 돌파에 승부수를 띄웠지만 상대의 철벽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전반 32분 이지은이 볼을 가로챈 뒤 아크 정면으로 찔러준 패스를 박은선이 크로스바를 넘기는 강슛을 날려본게 전반에 한국이 잡아본 유일한 골 찬스였다. 반면 노르웨이는 경기 시작 5분만에 페테르센의 스루패스를 굴브란센이 재치있게 골로 연결해 선제골을 신고하며 대량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공세에 불이 붙은 노르웨이는 미국프로여자축구 득점왕 출신인 주장 멜그렌이전반 24분과 31분에 연속포를 쏘아 올린데 이어 40분 페테르센이 쐐기골을 터트려한국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후반 초반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을 가했지만 공격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채 오히려 7분께 수비수 산다우네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상승세는 다시 움츠러들었다. 후반 10분 진숙희가 투입된 후 측면 공격이 살아난 한국은 30분 하프라인에서상대 문전으로 넘어온 볼을 김진희가 가로채 오른쪽 골지역으로 쇄도하며 꺾어차기로 상대 골문을 갈라 한국여자축구 1호골을 수립했다. 한국은 이후 추가골을 노렸지만 급격한 체력 저하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노르웨이는 후반 35분과 45분에 오르멘의 연속골을 보태 낙승했다. 한국의 대패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인 응원단은 대형태극기를 휘날리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더운 날씨 속에 선전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보냈다. 한편 프랑스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간판 스트라이커 마레네 피숑이인저리타임에 골을 터트리며 분전했지만 브라질과 1-1로 비겨 8강 문턱에서 고배를마셨다. ◇28일 전적 △B조 브라질(2승1무) 1-1 프랑스(1승1무1패) 노르웨이(2승1패) 7-1 한국(3패) (폭스보로=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