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퀸'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시즌 2번째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또 박세리(26.CJ), 김미현(26.KTF), 강수연(27.아스트라)이 톱10에 오르는 등 2주만에 문을 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코리언 자매들이 맹위를 떨쳤다. 박지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럼비아에지워터골프장(파72. 6천30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총상금12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뽑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백전 노장' 배스 대니얼(미국)이 10개의 버디를 쏟아내며 10언더파 62타 단독선두로 나선 가운데 박지은은 대니얼에 4타 뒤진 공동2위에 올랐다. 대니얼의 62타는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웠던 18홀최소타 기록과 타이. 지난 5월 미켈롭라이트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뒤 4개월째 우승소식이 없던박지은은 이날 모처럼 드라이브샷, 아이언샷, 퍼트 `3박자'가 모두 원활했다. 파3 4개홀을 제외한 14개홀 가운데 9개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궜고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도 77.7%를 자랑했다. 또 퍼트도 안정돼 27개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기복이 심했던 널뛰기 플레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지은은 3번홀에서 시작된 버디 퍼레이드를 7번홀까지 이어가며 단숨에 5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기세가 한풀 꺾인 박지은은 12번홀(파5)에서 버디 1개를 추가하는데 그치며 선두 도약의 꿈을 다음 라운드로 미뤘다. 이 대회 2000년 우승자인 김미현도 이날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뽑아 5언더파 67타로 공동4위에 올라 올시즌 첫 우승과 3년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상금.다승왕 경쟁에서 소렌스탐을 바짝 추격중인 박세리는 버디 7개를 잡아내고보기 3개를 범해 4언더파 68타로 공동8위에 올랐다. 박세리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18홀중 14개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고 퍼트 수도 28개로 무난했지만 크게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 강수연도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으면서 박세리와 나란히 공동8위에 오르며 `코리언 파워'에 동참했다. 시즌 2승을 거두며 명실상부한 `코리언 빅3' 대열에 동참한 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버디4개, 보기 1개를 기록,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공동14위에 랭크되면서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성대결을 벌였던 `골프천재'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도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쳐 한희원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올시즌 LPGA 투어 대회 5번째 컷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장정(23)이 2언더파를 치며 공동21위, 박희정(23.CJ)과 김초롱(19.크리스티나김)은 나란히 1언더파로 공동37위에 올랐다. 이밖에 양영아(25)가 공동55위, 이정연(24.한국타이어)고 여민선(31)이 함께 공동64위를 마크, 한국선수 전원이 컷 통과 가능권에 위치했다. 한편 투어 통산 33승의 백전노장 대니얼은 이날 무결점샷을 선보이며 18홀 최소타 타이기록과 함께 리더보드 맨 윗줄에 우뚝섰다. 드라이브샷이 몇 차례 흔들렸지만 칼날 같이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15차례나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고 퍼트도 안정돼 단 24개로 마무리했던 것. 크리스티 커(미국)가 6언더파 66타로 박지은과 나란히 공동2위. 상금.다승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소렌스탐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태미 그린, 캘리 퀴니(이상 미국) 등과 나란히 공동5위를 마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