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중인 김영(23.신세계)이 오랜만에 돌아온 고국 무대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영은 26일 경기도 여주의 자유CC(파72. 6천335야드)에서 열린 제25회 신세계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에 그쳐합계 9언더파 207타로 이날 2타를 줄인 이은혜(21.용인대)와 동률을 이룬 뒤 연장첫홀에서 5m 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이은혜를 따돌렸다. 이로써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미국으로 건너갔던 김영은 지난해 11월 열린 2002SBS프로골프최강전 이후 10개월만이자 개인 통산 4번째 국내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짙은 안개로 경기 시작시간이 1시간30분 가량 지연된 이날 경기는 3라운드 1, 2위로 이날 챔피언조에서 나란히 경기한 김영과 이은혜의 선두 각축이 치열했다. 2001년 입문후 단 한번도 우승이 없는 이은혜는 생애 첫 우승을 향한 끈질긴 승부욕으로 끝까지 승부의 끈을 놓치 않았다. 그러나 LPGA 투어 입문 첫 해인 올해 메이저대회 2차례를 포함, 총 4차례 톱10에 오른 김영은 위기 때마다 노련미를 발휘했고 결국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처음 4개홀을 이은혜와 나란히 파행진하던 김영은 5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으면서 보기를 범한 이은혜와의 간격을 4타차로 벌렸지만 6번홀(파4)에서는 전세가 역전돼 이은혜가 버디, 김영이 보기를 기록하면서 둘간의 격차는 다시 2타 차로 좁혀졌고 이후 1-2타 차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다. 후반들어 1타도 줄이지 못한 채 파행진한 김영은 13번홀과 16번홀(이상 파3)에서 1타씩을 줄인 이은혜에게 끝내 공동선두를 허용,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김영은 핀 5m 거리의 그린에 올려 놓은 뒤상대의 7m 버디퍼트가 컵 바로 앞에 멈춰서는 것을 지켜보며 가슴을 쓸어내린뒤 긴거리의 버디퍼트를 그대로 컵에 떨궈 승부를 가른 뒤 환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