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다홈런 신기록은 이번 주말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25일 광주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 한국 신기록이자 아시아 타이기록인 시즌 55호 홈런을 쳐낸 '국민타자' 이승엽이 28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29일 대구구장에서 SK와 각각 경기를 갖는다. 이승엽은 정규리그 종료까지 모두 6경기를 남겨놓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번 주말 두 경기가 56호 홈런을 쏘아올릴 최적의 기회로 여겨진다. 몰아치기에 능한 이승엽이 25일 홈런포로 감각과 자신감을 되찾은 데다 일단 아시아 타이기록을 세워놓았기에 상대적으로 중압감을 줄였기 때문. 또 28일 맞붙는 롯데가 순위 경쟁에 대한 부담이 없어 이승엽과의 승부를 피할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기록 달성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승엽은 올시즌 SK(13개), 기아(12개) 다음으로 많은 8개의 홈런을 롯데와의 경기에서 때려냈고, 원정경기 가운데 문학구장(6개) 다음으로 많은 4개를 사직구장에서 쳐낸 바 있다. 28일 신기록이 나오지 않더라도 다음날에는 홈구장인 대구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여건은 훨씬 나아진다. 이승엽은 올해 55개의 홈런 가운데 무려 31개를 대구에서 넘겼을 정도로 홈구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상대팀 SK는 7개 구단 가운데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13개의 홈런을 얻어맞은 데다 올시즌 최소경기 통산 300호, 최소경기 시즌 40호 등 이승엽의 세계적인 기록을 헌납한 아픈 기억이 있다. SK는 한화와 4강 다툼을 벌여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지만 신기록을 고대하는 열렬한 대구 홈팬들 앞에서 드러내놓고 승부를 피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게임당 0.44개의 홈런을 친 이승엽은 산술적 계산으로도 2경기 안에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길 것으로 보여 이번 주말 신기록 달성의 전망은 어느 때보다 밝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