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7:28
수정2006.04.04 07:31
`맏형과 막내가 코엘류호에 축포를 띄운다.'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막을 올리는 2004아시안컵 2차예선전에 `갈색 폭격기' 김도훈(성남)과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을 최전방킬러로 내세운다.
코엘류 감독은 당초 체력과 파워가 넘치는 조재진(광주)을 김도훈의 짝으로 점찍었지만 서로 비슷한 스타일의 골잡이라는 점을 감안해 발재간이 뛰어난 최성국(울산)을 깜짝 발탁했다.
프로축구 득점 2위를 달리는 김도훈의 노련미 넘치는 골 마무리 능력과 최성국의 신기에 가까운 문전 드리블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경우 오는 25일 베트남전에서 대량득점이 가능하다는게 코엘류 감독의 생각이다.
대표팀 맏형인 김도훈과 막내인 최성국이 투톱을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0년 이상의 나이 차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코엘류 감독에겐 이번 결정이 일종의 모험인 셈이다.
4-4-2 포메이션으로 나설 베트남전에서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인 `총알탄 사나이' 김대의(성남)와 최태욱(안양)은 양날개로 기용돼 측면지원에 나선다.
공격력 또한 일품인 김대의는 왼쪽 날개로 출격해 팀 동료인 김도훈을 지원하며최태욱은 중거리슛과 현란한 드리블로 최성국의 발끝에 힘을 보탠다.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인 이을용(안양)과 김남일(전남)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해 역습을 노리는 상대 예봉을 미드필드부터 사전 차단할 방침이다.
이을용은 올해 국내 복귀 후 경기 운영 및 프리킥 능력이 경지에 올랐으며 `진공청소기' 김남일 또한 올 시즌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고공비행을 거듭해 코엘류 감독의 신임이 대단하다.
후방을 책임지는 포백라인 역시 월드컵 태극전사인 김태영(전남)과 최진철(전북)이 중앙 수비를 책임져 든든하기 그지없다.
좌우풀백으로 나서는 김정겸(전남)과 이기형(성남)도 송종국(페예노르트)과 이영표(에인트호벤)에 버금가는 국내 최고로 꼽기에 손색없으며 `거미손' 이운재(수원)는 무실점 선방에 도전한다.
반면 전력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베트남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서 한국전에서 무승부를 따낸 뒤 오만과 네팔전에 총력을 다해 조 2위 자리를 꿰찬다는 전략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멤버들이 대거 출전하는 베트남은 미드필드 압박이 뛰어나며 스트라이커 엔구엔 민 엔기가 플레이메이커 팜 반 쿠옌과 지원사격을 등에 업고 한국의 문전을 노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