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득점으로 골 가뭄을 해갈한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25일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2004아시안컵 2차예선 E조 1라운드 릴레이 경기의 스타트를 끊는다. 코엘류호의 첫 공식대회로 기록될 이번 예선 E조에는 오만과 네팔도 속해 있으며 다음달 오만에서 벌어지는 2라운드 성적을 합산해 조 2위까지 내년 7월 중국에서 벌어지는 대회 본선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7위의 약체. 전력면에서 훨씬 앞서 있는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가장 최근인 '98 방콕아시안게임 4-0 승리를 포함해 12승6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 '국내파'만 출격시키지만 김남일, 김태영(이상 전남), 이을용, 최태욱(이상 안양), 최진철(전북), 이운재(수원) 등 월드컵 4강 신화의 멤버가 다수 포진한 데다 김도훈, 김대의(이상 성남) 등 K리그 스타들도 가세,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다만 코엘류 감독은 상대를 느슨하게 해 줄 경우 만의 하나 반격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처음부터 몰아붙일 생각이다. 코엘류 감독이 '인정사정 안 봐주는' 공격 일변도의 전법을 구사하는 것은 이 대회 우승 여부가 자신의 거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코엘류 감독은 계약 조건상 아시안컵을 제패해야 2006독일월드컵까지 유임 등 감독직 연장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또 한국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각종 평가전에서 1승1무3패의 빈약한 성적을 낸 것과 함께 단 1골의 지독한 골가뭄에 직면한 것도 파상공세를 선언한 이유 중 하나다. 그는 기존 '4-2-3-1' 포메이션을 '4-4-2'로 전환, 대량득점을 일군다는 각오 아래 골문을 집중 공략할 투톱 선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표팀은 지난 22일 파주 NFC에서 열린 훈련에서 김도훈, 우성용(포항), 조재진(광주), 최성국(울산) 등 스트라이커 요원을 2명씩 짝지어 배치한 가운데 득점루트를 닦는 부분 공격전술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골 감각이 절정에 이른 김도훈과 '황태자' 조재진이 투톱으로 서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멀티공격수' 최성국이 이날 최전방에서 득점포를 조율한 점을 감안하면 그가 김도훈의 파트너로 낙점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엘류호'는 23일 파주 NFC에서 담금질을 벌인뒤 24일에는 격전의 장소에서 최종 훈련을 실시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