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골프천재'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가 남자 무대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성대결을 마감했다. 위성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의 힐크레스트골프장(파71. 6천769야드)에서 열린 PGA 2부투어 앨벗슨스보이시오픈(총상금 60만달러) 2라운드에서 5오버파 76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 7오버파 77타로 부진했던 위성미는 이로써 중간합계 12오버파154타에 그치며 컷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156명의 출전자중 151위. 그나마 나머지 5명은 기권했거나 실격한 경우여서 위성미의 순위는 사실상 최하위나 다름이 없다. 이로써 올시즌 벌어진 PGA 투어 콜로니얼클래식에 도전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지역 예선을 거쳐 그레이트하터포드오픈에 도전장을 던졌던 수지 웨일리(미국)에 이은 3번째 PGA 성대결에서도 여성 골퍼의 컷 통과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전날 드라이브샷과 퍼트 난조로 고전하며 버디는 1개, 보기는 무려 8개나 범했던 위성미는 이날 샷이 다소 안정감을 찾았지만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평균 282야드의 드라이브샷을 날린 위성미는 페어웨이 적중률을 35.7%에서 71.4%로 대폭 끌어올렸다. 또 아이언샷의 정확도도 50%에서 55.6%로 높였지만 퍼트 수가 전날에 비해 1개 더 늘어나 33개(홀당 2.2개)를 기록하면서 타수를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위성미는 이날 버디 2개를 추가했지만 보기도 5개나 범했고 더블보기도 1개 추가하는 등 어수선한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위성미는 첫홀(파4)에서 짧은 파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한데 이어 13번홀(파3)에서 다시 1타를 잃으며 출발부터 발걸음이 무거웠다. 또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펜스 아래로 굴러들어간 뒤 벌타를 받았고 멋진 어프로치샷으로 위기탈출을 노렸지만 퍼트까지 말을 듣지 않아 더블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16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이자 대회 2번째 버디를 낚아 만회에 나서는 듯했던 위성미는 18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어 전반에만 4오버파를 기록했다. 후반들어서도 위성미는 2번홀(파5)에서만 버디를 기록했을뿐 1번(파4)과 8번홀(파3)에서 각각 1타씩을 더 까먹으며 5오버파가 됐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왼쪽 나무숲으로 보냈지만 침착하게 두번째 샷을 그린 앞에 떨군 뒤 2퍼트로 마무리한 위성미는 캐디를 맡은 아버지 위병욱(43.하와이대 교수)로부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위로의 사인을 받으며 대회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