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프로축구의 한국인 3인방이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이영표와 박지성(이상 PSV에인트호벤)은 오는 21일 밤(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정규리그 페예노르트와의 경기에서 송종국과 운명의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5월 18일 2002-2003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맞붙었지만 이영표만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 출장했을 뿐 박지성과 송종국은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돼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시간이 없어 누가 낫다고 평가하기 힘들었다. 이영표는 당시 경기에서 전반 45분 하프 라인에서 넘어온 볼을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게 칼루에게 연결돼 후이동크의 쐐기골을 허용,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피스컵 MVP' 박지성이 확실히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찬 데다 이영표와 송종국 또한 수비의 노련미가 빛을 발하고 있어 볼만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18일 챔피언스리그 모나코전에 박지성과 이영표를 풀타임출장시키며 두터운 신임을 보여줘 이번에도 박지성을 마테야 케즈만과 투톱으로 기용하고 이영표를 왼쪽 풀백으로 내세워 페예노르트 타도에 나설 전망이다. 에인트호벤과 역대 전적에서 월등히 앞서는 페예노르트도 19일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태극전사의 맞대결을 흥미롭게 보도하면서 팀의 주축인 송종국의 활약을 기대할 정도. 페예노르트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이날 경기는 아약스와 더불어 네덜란드 `빅3'로 꼽히는 팀의 격돌이라 네덜란드 내에서도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어 태극전사들의 진가를 뽐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골맛을 보는데 실패한 설기현은 벨기에리그 베스테를로전에 재출격해 골 사냥에 나선다. 일본 프로축구(J리그)에서는 3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올린 안정환(시미즈)이 물오른 발끝을 이용해 유상철이 버틴 요코하마전에 출격, 시즌 7호골을 노린다. 최근 감독 교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센다이의 김은중은 오장은(FC도쿄)과 맞붙고 득점왕 경쟁에 밀린 최용수(이치하라)도 가시와 레이솔전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