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수비 전술로 가시밭길 건넌다." 한국 농구가 오는 23일부터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제21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ABC)에 출전, 아테네올림픽 티켓에 도전한다. 지난해 부산에서 `만리장성' 중국에 역전패를 안겼던 한국농구대표팀(감독 전창진)의 목표는 이번에도 중국을 꺾고 아시아에 1장 배정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지만 안팎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산재해 어느때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특히 지난달 초 소집돼 1달 이상 전력을 다져온 한국 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선수들의 잇단 부상. 김주성(TG.205㎝)은 아킬레스 건 부상으로 최근 2주간 훈련을 쉬었고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삼일상고.223㎝)은 무릎을 다쳐 한동안 연습에 동참하지 못했다. 또 서장훈(삼성), 현주엽(코리아텐더) 등이 부상으로 아예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한 가운데 방성윤(연세대), 이상민(KCC), 김승현(동양) 등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전력이 역대 어느 대회보다 약해졌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 다행히 대회를 앞두고 부상 선수들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출전에 문제는 없을 예정이지만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며 한층 원숙해진 야오밍(226㎝)을 주축으로 젊은 선수들을 대거 중용, 부산 아시안게임에서의 설욕을 노리는 강력한 우승후보 중국을 비롯, 시리아 등을 넘기가 좀체 쉽지 않을 전망. 예선리그 상대팀들은 객과전 전력상 상대하기가 용이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준결승리그에서 맞붙을 중국, 시리아 등을 넘어서는 것이 관건이다.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준결승 리그의 난적들을 깨기 위해 전창진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다양한 수비전술. 전 감독은 상대의 장신 공격을 교란시키기 위해 지역방어 등 4가지 변칙수비 전술을 준비해왔고 스피드와 개인 기술이 뛰어난 가드진을 총동원, 높이의 허점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더욱이 전 감독은 중국을 꺾은 경험이 있는 김주성과 나날이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하승진 `트위타워'가 골밑의 열세를 최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감독은 "언제나 그렇듯 목표는 우승이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나름대로 준비한 전술로 최선을 다하겠고 부상 선수들도 회복세에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오는 21일 오후 출국하는 한국은 23일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24일 쿠웨이트, 25일 인도 등과 예선 리그를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