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골을 기대하라.' 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을 뽑는 `꿈의 제전' 2003~2004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 설기현(24.안더레흐트), 박지성(22), 이영표(26.이상 PSV에인트호벤) 등 태극전사 4인방이 18일 새벽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동시 출격한다. 스페인 진출 1호 이천수는 이날 홈 구장인 산세바스티안 아노에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와의 D조 조별리그 첫 대결에 나선다. 지난 14일 라싱 산탄데르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털고 후반 교체 출격한 이천수는 챔피언스리그 득점을 유럽 진출의 최대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해둔 만큼 첫 무대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투톱 스트라이커 중 한축으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천수로서는 수비수 전원이 그리스 전.현 대표 출신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올림피아코스의 수비장벽을 어떻게 뚫고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챔피언스리그 예선 라운드에서 이미 2차례 골맛을 본 벨기에 안더레흐트의 설기현도 같은 날 프랑스 원정에 나서 피스컵 준우승팀 올림피크 리옹과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설기현은 14일 로케렌과의 주필러리그 원정경기에서 결승골로 연결된 선취골로 시즌 1호 득점을 올리며 골 감각을 되찾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골의 희망을 부풀렸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의 태극 쌍두마차 박지성, 이영표도 18일 새벽 3시45분 홈에서 열리는 모나코와의 C조 조별리그 1차전에 동반 출격한다. 모나코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돼온 스페인의 모리엔테스가 버티고 있어 에인트호벤의 박지성-케즈만과 정상의 화력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아본 태극전사는 지난해 송종국(페예노르트)이 유일하며 이번처럼 태극전사들이 동시에 출격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내년 5월26일로 예정된 결승전까지 장장 8개월여에 걸친 대장정을 펼칠 챔피언스리그에는 이외에도 유럽 빅리그 최고의 팀들이 총출동한다. 디펜딩 챔피언 AC밀란(이탈리아)은 아약스(네덜란드)와 17일 새벽 3시45분 격돌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도 같은 시간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와 맞붙는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합류한 잉글랜드 축구 영웅 데이비드 베컴도 17일 마르세유(프랑스)와의 경기에 새 유니폼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