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창원경륜공단)가 2003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3번째 금메달을 안기며 금빛 행진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고 일본의 '작은 거인' 다무라 료코는 세계대회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최민호는 14일 일본 오사카 오사카성홀에서 열린 대회 4일째 남자 60㎏급 결승에서 크레이그 팔론(영국)을 발뒤축걸기 한판으로 눕히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가 책임진 3개의 금메달을 앞세워 일본(금 6, 은 1, 동메달2개)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 지난 97년 파리대회(금 3, 동메달 3개) 이후 최고의성적을 냈고 북한은 계순희가 획득한 1개의 금메달로 종합 6위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 여자는 단 1개의 메달을 건지지 못하는 부진을 보여 1년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 메달 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준결승에서 2001세계선수권 챔피언 아니스 로우니피(튀니지)에 발뒤축후리기 한판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최민호는 효과 1개와 유효 2개를 먼저 따내며 기선을 잡은 뒤 2분12초를 남기고 팔론을 발뒤축걸기 한판으로 매트 위에 눕히고 우승했다. 최민호는 앞선 1, 2회전을 한판으로 이긴 뒤 3회전(8강)에서 만난 아르멘 나자리얀(아르메니아)와 지도를 주고받은 뒤 중반에 지도 1개를 내줘 위기에 몰렸으나막판 누르기로 유효를 따내는 극적 역전극으로 금메달 획득을 예고했다. 그러나 남자 무제한급에 나선 강병진(부산시청)은 3회전에서 아멜 메킥(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게 허벅다리빗겨되치기로 한판패, 메달 꿈을 접었다. 노메달 수모 속에 메달 갈증이 컸던 여자는 이날도 부진이 계속됐다. 무제한급에 출전한 최숙이(인천동구청)는 1회전에서 리샤오훙(중국)에게 고쳐곁누리기 한판, 48㎏급의 예그린(용인대)은 1회전에서 알리나 두미트루(루마니아)에게밭다리후리기 한판으로 각각 진 뒤 패자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또 북한의 박남철은 남자 60㎏급 3회전에서 크레이그 팔론(영국)에게 안다리되치기로 절반패 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 나갔으나 최민호와의 4강 대결에서 패한 로우니피를 넘지 못하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일본 유도의 간판 다무라는 세계 유도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다무라는 여자 48㎏급 결승에서 프레데리크 조시네(프랑스)를 지도 3개로 우세승을 거두고 우승, '93,''95, '97, '99, 2001년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 6회 연속우승을 달성했다. 1회전부터 준결승까지 4경기 한판 행진을 벌인 다무라는 조시네의 허점을 파고들며 시종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지도 3개로 절반을 따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14일 전적 ▲남자 60㎏급 1.최민호(한국) 2.크레이그 팔론(영국) 3.아니스 로우니피(튀니지) 노무라 다다히로(일본) ▲남자 무제한급 1.스즈키 게이지(일본) 2.인드레크 페르텔손(에스토니아) 3.몰브루드 미라리에프(아제르바이잔) 압둘로 탄그리에프(우즈베키스탄) ▲여자 48㎏급 1.다무라 료코(일본) 2.프레드리크 조시네(프랑스) 3.다니에스카 카리온(쿠바) 네세 센소이(터키). ▲여자 무제한급 1.통웬(중국) 2.카리나 브리얀트(영국) 3.다이마 벨트란(독일) 마라 코바세비치(세르비아몬테네그로) (오사카=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