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 남자 단식 패권은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3번 시드)와 앤디 로딕(미국.4번 시드)의 한판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페레로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텐터 아서애시코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톱시드의 앤드리 애거시(미국)를 3-1(6-4 6-3 3-6 6-4)로 꺾었다. 올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페레로는 이로써 이 대회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 메이저대회 2관왕을 넘보게 됐다. 스페인 선수가 US오픈 결승에 오르기는 지난 75년 마누엘 오란테스 이후 28년만의 일이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통산 10번 우승컵을 안은 페레로는 또한 4강전 승리로 최고령 '넘버 1'을 질주하던 애거시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쁨도맛봤다. 스페인 선수의 엔트리랭킹 1위 등극은 99년 3월 카를로스 모야에 이어 두번째다. '미국의 차세대 기수' 로딕도 이어 열린 경기에서 3시간31분간의 마라톤 승부끝에 '다크호스' 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 13번 시드)에 3-2(6-7 3-7 7-6 6-1 6-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00년 대회 주니어부에서 정상에 올랐던 로딕은 이로써 생애 첫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의 기대를 높였다. 로딕은 이날 승리로 파죽의 18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올 시즌 하드코트에서만 40승(7패)째를 거뒀다. 로딕은 1, 2세트를 내줘 벼랑에 몰렸지만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끝에 따내 기사회생한 뒤 특유의 강서비스를 내세워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 6월 퀸스클럽대회에서 239.8km의 대포알 서비스를 뿜어 세계타이기록을 세운 로딕은 최고 227km에 이르는 총알 서비스를 구사하며 38개의 에이스를 낚았다. 페레로와 로딕은 이번이 첫 대결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