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남녀 탁구선수들이 안방에서 열린 2003폭스바겐 코리아오픈 단.복식에서 단 한명도 4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몰락했다. 지난해 이 대회 복식 챔피언 김택수(KT&G)-오상은(상무)조와 여자단식에 나선김경아(현대백화점)는 결승 길목에서 좌절했고 남자 단식 16강에 올랐던 주세혁(상무)과 유승민(삼성카드), 김택수, 오상은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김-오조는 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고라이착-리칭(홍콩)조에 0-4(7-11 10-12 0-11 6-11)로 완패, 대회 2연패의 꿈을 접었다. 특히 3세트에서는 잇단 공격 범실과 무기력한 수비로 0패의 수모를 당했다. 단식에서의 부진은 더욱 참담했다. 유일하게 4강에 오른 여자 에이스 김경아는 홍콩의 린링에게 0-4(10-12 1-11 7-11 6-11)로 져 `차이나 군단'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또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남자 최고 성적인 준우승 쾌거를 이뤘던 주세혁도세계 3위 마린에게 1-4(5-11 6-11 11-6 6-11 6-11)로 발목이 잡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종전 마린과의 3차례 대결에서 무패행진을 벌였던 주세혁은 이날 끈질긴 커트수비를 앞세워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으나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마린의 변칙 공격에말려 제대로 된 공격 한번 못해보고 무너졌다. 남자 기대주였던 유승민과 오상은도 16강에서 세계 5위 첸치유안(대만)과 `복병'알렉세이 스미로프(러시아)에게 각각 2-4와 3-4로 패했고 김택수는 전 세계챔피언왕리친(중국)과의 16강전을 앞두고 어깨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이로써 국가대표 1진을 파견한 한국은 1년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 메달 전선에 검은 구름이 드리웠고 중국은 남자 단식 4강에 3명, 여자단식 4강에 2명, 남녀복식 결승에 3개조가 진출하며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제주=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