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아마추어 송보배(제주 삼성여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타 플레이어 선배들을 제치고 아스트라컵 한국여자오픈골프(총상금 2억원) 이틀째 공동 선두로 나섰다. 송보배는 5일 부산아시아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버디 3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베스 바우어(미국)와 함께 공동선두가 됐다. 지난해 마주앙여자오픈에서 어머니 뻘인 구옥희(47)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던송보배는 이로써 1년여만에 또다시 이변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송보배는 "4번과 7번홀에서 두번째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두차례 모두 파퍼트를 성공시킨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최선을 다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우어를 비롯한 '해외파'들은 그린 적응을 마친 듯 전날과 달리 활발한버디 사냥에 나서며 일제히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던 바우어(미국)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올해 첫 우승컵을 향해 질주했다. 바우어는 2001년 LPGA 2부투어 상금 1위로 LPGA 투어에 직행, 무난히 신인왕까지 올랐던 신예로 이번 대회는 스폰서 초청선수로 출전했다. 단독 선두를 달리던 바우어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1타를 잃어 송보배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박지은(24.나이키골프)도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이븐파 144타로 공동5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고 2타를 줄인 한희원(25.휠라코리아)역시 박지은과 나란히 공동5위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들 '해외파'는 전날과 달리 빨라진 그린에 만족감을 표시했으나 여러차례 맞은 버디 기회를 아쉽게 놓쳐 여전히 국내 그린에 완벽하게 적응 못한 모습이었다. 2년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과 함께 대회 3번째 우승을 노리는 강수연(27.아스트라) 역시 이븐파 72타로 버텨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7위로 올라와 최종 라운드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파'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이선화(18.CJ)와 올해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챔피언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이 1언더파 143타로 송보배, 바우어에 2타 뒤진 공동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석사 골퍼' 서아람(30)과 서진(24.테일러메이드)도 강수연과 함께 공동7위로우승 각축에 합류했다. 첫날 깜짝 선두에 나섰던 주부 골퍼 문지영(24.MU스포츠)은 7오버파 79타로 뒷걸음쳐 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13위로 내려 앉았다. 송아리(17)는 3오버파 75타를 쳤지만 합계 5오버파 149타, 공동17위로 컷을 통과해 생애 첫 상금을 받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상금왕 2연패를 바라보던 이미나(22)는 이날 5타를 잃어 합계 11오버파 155타로 컷오프됐다. 이번 대회 컷 기준 타수는 9오버파 153타에 끊겼고 2라운드 합계 언더파 스코어선수는 4명에 그쳤다. (부산=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