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서 퍼트한 볼이 '브레이크'(볼이 굽어지는 것,또는 굽어지는 정도)되는 것은 주위 환경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린 오른쪽에 높은 산이 있다면 퍼트한 볼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를 것이다. 그린 오른쪽에 낮은 워터해저드가 있다면 퍼트한 볼은 당연히 해저드 방향으로 잘 굴러가게 마련이다. 만약 그린 주위에 산이나 물이 없고,그린 자체의 경사도 없어 비교적 평탄할 때는 어떻게 될까. 메이저 대회에서 9승을 올렸고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기적적으로 재기한 '불굴의 골퍼' 벤 호건(1912∼1997)은 "그 때는 볼이 서쪽으로 브레이크된다"고 말한다. 해는 동쪽에서 뜨지만 서쪽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고 그러다 보니 '향일성'(向日性)의 잔디가 오후로 갈수록 서쪽으로 누워 있게 마련이어서 퍼트한 볼도 서쪽으로 많이 흐른다는 뜻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