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코리아오픈탁구대회가 오는 4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개막돼 4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이 대회는 남자 간판급을 파견한 중국 등 22개국 127명(남자 74, 여자 53)의 선수가 단식과 복식에서 최강의 실력을 겨뤄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 메달전망을 점검할 기회다. 지난 5월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세계랭킹 2위인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가 발가락 부상으로 막판 출전을 포기했지만 남녀 11명씩 모두 22명의 선수가세계 20위권에 속해있어 뜨거운 접전이 예상된다. 남자는 중국이 에이스 마린(세계 3위)과 전 세계 챔피언 왕리친(6위), 공링후이(7위), 왕하오(8위) 등 고수를 총출동시켰고 5위 췐치유안과 10위 창펭룽(이상 대만), 9위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도 무시할 수 없는 우승후보들이다. 한국은 올 해 세계선수권에서 대회 출전사상 한국남자 최고의 성적인 은메달 쾌거를 이룬 주세혁(상무.24위), '쌍두마차' 유승민(삼성카드.14위)과 오상은(상무.세계 15위), 베테랑 김택수(KT&G.18위)가 개최국 자존심 세우기에 나선다. '수비전문' 주세혁은 세계선수권 결승대결을 펼쳤던 쉴라거 불참으로 설욕 기회를 놓쳤지만 지난 달 14일부터 보름간 참가했던 일본프로리그 슈퍼서키트 경기경험을 밑천 삼아 우승을 노린다. 또 지난 해 부산아시안게임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은 4주간 군사훈련으로 병역 부담을 완전히 떨쳐 한결 가벼워졌고 이달 말 제대하는 오상은도 최절정의기량에 오른 우승 다크호스다. 김택수는 33세의 많은 나이로 인한 체력 부담을 이겨낸다면 2년 만의 단식 정상탈환과 오상은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2연패를 노려볼 만하다. 여자는 세계 1, 2위 장이닝과 왕난(이상 중국)이 출전자 명단에서 빠졌음에도 3위 니우지안펑(중국), 7위 궈예, 9위 리난(이상 중국), 5위 린링, 8위 티에야나(이상 홍콩) 등 `차이나(China)군단'이 우승컵에 가장 근접한 후보들. 한국은 허리 부상으로 재활훈련중인 부산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은실(삼성카드)이 빠져 전력이 크게 약화됐지만 새 에이스 김경아(현대백화점.12위)를 앞세워 만리장성 뛰어넘기를 시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