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석권하고 있는 '코리언 파워'가 대거 출전, 국내파 선수들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될 아스트라컵 제17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2억원)이 4일 부산 아시아드골프장(파72.5천692m)에서 3일간 열전에 들어간다. 국내 여자골프대회 가운데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올해 한희원(25.휠라코리아), 박지은(24.나이키골프), 강수연(27.아스트라) 등 LPGA 투어 스타들과 내년 LPGA 슈퍼 루키 탄생을 예고한 송아리(17) 등 '해외파'의 대거 출전으로 한결 무게가 더해졌다. 한희원은 올들어 2차례 우승과 2차례 준우승 등 LPGA 진출 이후 최고의 성적을올려 새로운 '코리언 파워'의 일원으로 떠올랐고 박지은도 1승을 따내며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슈퍼 스타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일찌감치 일본 무대로 진출했던 한희원은 2001년 10월 현대증권오픈 이후 2년만에 국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며 1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던박지은은 이번이 국내 대회 첫 출전이다. 지난 2001년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왕을 차지했던 강수연도 미국 무대에서 준우승을 한차례 차지하는 등 기량이 급성장, 2년만에 대회 정상 탈환의 각오를 다지고있다. 강수연은 지난 2001년에도 미국에서 대회 직전 황급히 귀국해 출전하고도 거뜬히 우승, 남다른 자신감을 갖고 있다. 또 올해 LPGA 투어 커미셔너의 특별 배려로 투어 프로 입문을 허락받은 미국 아마추어 랭킹 1위 송아리는 이번 대회를 프로 데뷔전 무대로 선택, 프로로서 첫 우승을 고국에서 장식하겠다는 태세다. 4라운드 72홀로 치러진 퀼리파잉스쿨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한 송아리가 프로 선수로 맞는 첫 대회를 어떻게 치를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이들 화려한 면면의 '해외파'에 맞서는 '국내파'들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정일미(31.한솔)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내 상금왕 2연패를 바라보고 있는 이미나(22)가 '국내파'의 선봉장. 정일미와 이미나는 최근 열린 LPGA 퀼리파잉스쿨에서 낙방한 아픔을 이번 대회우승으로 씻어내겠다는 다짐이다. 이밖에 올해 1승씩을 올린 전미정(22.테일러메이드), 김주미(19.하이마트) 등도당당한 우승 후보다. 김주미는 특히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대표선수로 출전, 부산아시아드골프장에서여러차례 연습 라운드와 실전을 치러본 경험이 강점이다. 또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던 베스 바우어(미국)가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한편 대회를 주최하는 제일모직은 삼성SM5 승용차를 비롯해 푸짐한 갤러리 경품을 내걸었다. SBS골프채널은 1∼3라운드를 매일 오후 2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