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단일팀으로 만납시다." 지난 11일 간 달구벌에서 열전을 펼친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했던 북한 선수단이 1일 오전 11시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 평양으로 귀환했다. 선수 94명과 임원, 코치, 심판, 보도진 등 총 221명으로 구성된 북한 선수단은이날 오전 7시40분 대구 북구 동변동 선수촌을 출발해 예정보다 20분 늦은 오전 10시30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신원 확인만 거치는 간단한 출국 절차를 밟고 별다른 행사없이 미리 대기하고 있던 고려항공편 2대에 나눠 타고 출국했다. 전극만 북한대표단 총단장이 임원들을 이끌고 맨 먼저 입국장으로 들어간 뒤 북한여자축구팀을 선두로 선수들이 손을 흔들며 차례로 들어왔고 공항에 있던 시민 300여명은 따뜻한 박수로 이들을 환송했다. 대회 조직위에서는 박상하 집행위원장이 출국장까지 나가 선수단을 배웅했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은 세계 최강 수준의 실력을 보여준 여자축구를 비롯유도와 체조 등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종합 9위의 성적으로 세계 10강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장정남 북한 선수단장은 앞서 선수촌 퇴촌 직전 발표한 출발성명에서 "세계대학생체육연맹과 조직위원회 남측의 대학생 체육관계자, 대구 시민과 남녘 동포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분자들은 대구로부터 우리를 쫓아내려고 음모와 비열한 책동을 벌였지만 대회의 성과적 보장을 위해 인내력을 발휘했다"며 "곡절이 있었지만 우리는 민족 공조의 기치를 지켜내 정치적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간다. 조국통일을 위한 애국애족의 길에서 다시 만나자"고 덧붙였다. 한편 북측 응원단은 이날 낮 12시 경북 칠곡군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이번 대회조직위원장인 조해녕 대구시장이 주최하는 환송식에 참석한 뒤 김해공항으로 이동해오후 5시 고려항공편으로 귀환한다. 대학생 200여명과 취주악단 12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응원단은 각종 경기장을돌며 독특한 응원도구와 구호, 춤, 노래 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고 대회 최종일에는 금빛 피날레를 장식한 한국남자배구팀을 열렬히 성원하는 등 대회기간 내내 큰 관심을 모았다.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