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 컴파운드 남자단체전에 형제가 아닌 '남매'가 나란히 출전해 사이좋게 은메달을 목에 거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오빠인 루카스 스쿨만스(21)와 여동생 마린 스쿨만스(20)는 마르크 포엘스와 호흡을 맞춰 29일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벌어진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에 네덜란드대표로 출전,준결승에서 강호 미국을 꺾고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단체전에 여자 선수가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독특한 규정 때문으로,FISU는 컴파운드 단체전에 엔트리 3명이 모자랄 경우 한 명의 남자 또는 여자 선수를 단체전에 중복없이 출전시키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둘 다 처음"이라며 "어머니한테 전화로 메달을 땄다고 말씀드리니까 너무 기뻐서 우셨다"고 말했다. 마린은 또 "오늘이 마침 생일인데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됐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고,루카스는 "한국은 네덜란드가 조국인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에서 4강까지 이끌어 너무도 친숙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에 입양됐던 5세 소년이 16년 만에 프랑스양궁 대표팀으로 조국을 찾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대학 의대에 재학 중인 오렐리엥 도(20)는 이번 대회에 프랑스 양궁 남자대표로 출전해 결승에서 한국을 21-18로 꺾고 금메달을 따는 데 앞장섰다. 도는 특히 이날 결승에서 18-15로 앞서던 상황에 마지막 사수로 나서 주어진 세발을 모두 과녁에 꽂아 고국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도는 코흘리개 시절인 5세때 현재 프랑스에서 간호사를 하고 있는 누나와 함께 대학 교수인 현지 양부모에 입양됐다. 10세 무렵 학교 양궁클럽에 가입하면서 활을 처음 만졌고, 양궁 강국인 한국인의 피가 섞였던 탓인지 17세 때는 주니어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한국 양궁 여자 컴파운드가 단체전 2위에 입상하고도 참가국수가 적어 메달을 받지 못했다. 한국은 29일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컴파운드 준결승에서 러시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강호 미국에 져 2위가 됐으나 참가국수가 모두 4개국에 불과해 은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U대회 각 종목 단체전에서는 6개팀 이상이 참가해야 금,은,동메달을 모두 나눠주고,5개팀이면 은메달까지,4개팀이면 금메달만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