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9일 남자배구 한국-미국 경기가 열린 대구체육관은 경기 내내 응원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체육관에는 300여명의 북측 응원단을 비롯해 북한서포터스, 아리랑응원단,녹색군단 등 모두 600명 안팎이 한국팀에 `기'를 불어넣었고 미국 서포터스 200여명도 성조기와 막대풍선으로 기세를 올리며 "유 에스 에이"를 외쳤다. 흰 모자에 푸른색 티셔츠를 차려 입은 북측 응원단은 지휘자인 김은복(20)씨의카리스마 넘치는 리드에 맞춰 거세게 몰아치는 특유의 짝짝이 박수는 물론 `휘파람',`아리랑', `우리는 하나' 등 다양한 노래와 화려한 율동을 선보였다. 또 `우리는 하나다', `우리민족끼리 조국통일' 등의 구호도 목이 터져라 외쳤고남측 응원단과 `우리는'-`하나다' 식으로 구호를 주고 받으며 일체감을 연출했다. 하지만 북측 선수가 경기에 임할 때 사용하던 `사상, 투쟁, 속도, 기술' 같은구호는 사용하지 않는 대신 주로 통일과 관련된 구호로 일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남측 선수의 강스파이크가 상대 코트에 작렬하거나 블로킹이 성공할 때에는 선수이름을 크게 불러 남측 선수의 강력한 도우미가 됐다. 남측 선수들이 첫 세트를 따내자 모두 일어나 30초 가량 박수를 친 뒤 손마이크를 동원해 `우리는 하나다', `우리민족끼리 조국통일' 등을 외쳤다. 북측 응원단은 미국을 3-0으로 완파하자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박수세례를 퍼부었고 남측 선수들은 응원단 앞에 다가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들은 `언어도 하나', `문화도 하나', `우리는 하나'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짐을 싸고 황급히 일어났지만, 남측 응원단 한쪽에서 북측 노래인 `다시 만납시다'를확성기로 틀자 잠시 멈춰서 손을 흔들며 합창하기도 했다. 한편 북측 응원단은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150명이 선발대로 체육관에 도착,북측 배구팀의 경기를 관전한 뒤 나중에 취주악단이 합류, 전원이 남측 경기를 응원했다. = 北女들, "이∼경수 잘한다∼" = 0... 북측 응원단은 이날 한미전 경기에서 남측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펼쳐질때마다 해당 선수의 이름을 호명하며 함성을 질렀다. 이들은 미리 확보한 남측 선수의 등번호와 명단을 나눠 들고 이날 응원에 임했고 `이∼경수 잘한다∼', `신∼영수 잘한다∼' 등을 외쳤다. 응원 지휘자인 김은복씨는 이 때문에 이름이 익숙하지 않았던 초반에는 게임도봐야 하고 등번호로 이름을 찾아내 지휘도 하느라고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북측 응원단은 남측 선수 한명이 서브득점을 올린 뒤 유니폼 상의를 잡아당기며 세레머니를 펼치자 신기한 듯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 南女들, 北선수와 함께 `스마일' = 0... 이날 한미전 직전에 열린 북한과 호주 간의 경기가 끝난 뒤 U대회 운영요원들이 북측 주전 선수인 주룡희, 박영남 등 2명과 기념촬영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배구경기 관련 운영요원은 모두 남측의 젊은 여성들로, "2번(박영남)이 너무 좋다, 캡이다"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고 북측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촬영에 응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