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의 진출로 한국팬을 설레게 하는 지구촌 최고 권위의 스페인 프로축구(프리메라리가)가 오는 31일(한국시간) 2003-2004시즌 막을 올린다.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무대를 밟은 이천수는 주전 골잡이인 니하트가 무릎 부상으로 3주가량 결장이 불가피해 31일 에스파뇰과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천수는 리그 개막에 앞선 다섯 차례 평가전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격해 골을 터트리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 에스파뇰전에서 제 실력을 선보인다면 올 시즌 주전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2위에 오른 레알 소시에다드는 이천수의 영입으로 공격력이 보강됐지만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의 아성을 넘어서기는 힘들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등 특급선수들을 보유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인 데이비드 베컴까지 영입해 세계 최강클럽 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진을 거듭했던 FC 바르셀로나가 호나우디뉴와 터키의 수문장 레치베르를 보강해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독주를 제동할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짜임새있는 수비가 돋보이는 발렌시아와 공수조율이 능란한 셀타 비고, 그리고 마요르카의 주포 판디아니를 데려온 데포르티보 또한 우승을 다툴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전세계 슈퍼스타들의 경연장인 프리메라리가는 20개팀이 참가해 내년 5월23일까지 총 38라운드를 치러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