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인 174개국이 출전한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폐막을 이틀 앞두고 주최국 한국은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3위 달성이확실시되고 있다. 379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29일 오전 현재 국가별 메달레이스에서 금메달19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해 중국(금25,은16,동9)과 러시아(금21,은14,동24)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앞으로 남은 경기 중 양궁과 유도, 기계체조, 남자배구, 남자 하프마라톤 등에서 4-5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보여 4위에 랭크된 우크라이나(금11,은10, 동9)와 5위 일본(금6,은7,동16)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회 2연패가 유력한 가운데 남은 관심사는 한국이 2위 러시아를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것. 러시아는 옛 소련의 해체이후 국제스포츠무대에서 경쟁력이 다소 약화되긴 했지만 미국, 중국과 더불어 3강 체재만큼은 유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금메달이 가장 많이 걸려 있는 기초 종목인 육상과 수영, 체조등에서 강세를 보여 남은 경기에서 최소한 금메달 5개 이상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돼한국이 역전을 노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역대 최고성적을 올렸던 95년 후쿠오카대회때의 종합5위(금10,은7,동3)를 가볍게 뛰어넘어 '대학생 올림픽'에서도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놓을 전망이다. 올림픽에서는 세계 10위 안팎, 아시안게임에서 부동의 2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은 이제 유니버시아드에서도 확실한 '톱5'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한국이 대구U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획득한 19개의 금메달 중 16개를 주최국이 결정하는 선택종목인 태권도,양궁, 유도에서 수확했다. 또한 비인기종목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던 펜싱과 기계체조에서도 예상치 못한금메달을 추가해 한국선수단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005년에 열리는 터키 이즈미르 유니버시아드는 일찌감치 태권도를 선택종목으로 결정, U대회에서 한국의 선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