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0.전북도청)이 금메달을 따는 등 한국 여자 양궁이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에 걸린 메달을 싹쓸이했다. 박성현은 28일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선수권 2관왕에 빛나는 윤미진(20.경희대)과 114-114로 비긴 뒤 슛오프 첫째발에서 10점 만점을 기록, 9점을 쏜 윤미진을 제치고 우승했다. 또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단짝친구인 윤미진에 준결승에서 패해 3-4위전으로 떨어진 이현정(20.경희대)도 알분데나 가야르도(스페인)를 115-112로 물리쳐 메달싹쓸이를 도왔다. 첫발을 7점에 쏘며 불안하게 출발한 박성현은 이후 잇따라 만점을 쏘며 점수를 만회했고 56-56으로 맞서던 7,8발째에서 모두 10점을 기록하며 76-74, 2점차로 역전시켰다. 노련한 윤미진이 10점을 연속으로 쏘는 상승세에 눌려 끝내 114-114 동점이 됐지만 1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상대 윤미진이 먼저 9점을 쏘자 10점 과녁에 화살을 꽂아 승부를 끝냈다. 박성현은 경기 직후 "좋은 자세와 감으로 쏜 것은 아니었는데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특정 종목 1~3위를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현은 이에 앞선 8강전에서 양궁 첫 남북대결 상대인 북한의 권은실을 111-105로 제압, 금메달의 발판으로 삼았다. 박성현은 이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의 열띤 함성에 다소 주눅이 든 듯 상대가 10점 만점을 쏜 세번째발에서 7점을 쏴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55-56으로 뒤지던 7번째발에서 상대가 8점을 쏜 사이 만점을 맞혀 전세를 뒤집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낙승했다. (예천=연합뉴스) 특별취재단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