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녀 투톱' 리은심(24)-김영애(19.이상 김철주사범대)가 가공할 골 퍼레이드로 달구벌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다. 대만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있는 북한여자축구팀은 예선리그와 준준결승에서 독일, 프랑스, 멕시코를 연파하며 무려 20골을 터뜨리는 동안 단 1골도 허용치 않는놀라운 득점력과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골잡이는 9골을 합작한 리은심-김영애 투톱. 특히 리은심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5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최고의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165㎝로 비교적 단신이지만 탄탄한 상체를 무기로 수비진 사이를 거침없이 뚫고나오는 모습은 영락없이 전성기의 마라도나를 닮았다. 여기다 남자축구에서나 나올법한 논스톱 슛과 다이빙 헤딩, 빨랫줄 같은 아웃사이드 중거리 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진별희, 리금숙으로 대표되는 북한여자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만한 재목이다. 지난 99년 월드 올스타에 뽑힌 `북녀 홍명보' 김수희를 선망해 축구화를 신은것으로 알려진 리은심은 결승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거함 중국의 골문에도 화끈한 골 세레를 퍼부을 기세다.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언니 대표팀'이 지난 6월 만리장성을 넘고 일궈낸 아시아선수권 2연패의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것. 그러나 중국도 이번 대회 3경기에서 8골을 뿜어내며 3연승을 달려 만만찮은 대결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3경기 연속골로 리은심과 함께 날고 있는 `찰떡궁합' 김영애는 탁월한 위치 선정능력과 점프력으로 고공 플레이를 즐기는 헤딩슛의 귀재. 리은심이 상대 진영을 마구 휘젓고 다니는 `전천후 스트라이커'라면 김영애는조용한 움직임 속에 결정적인 찬스를 포착하는 `감각형'이다. 이들 투톱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플레이메이커 문철미(19)도 상대 팀들의 요주의대상이다. 문철미는 멕시코와의 준준결승에서는 미드필드에서 실탄을 지원하는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골키퍼 모션을 빼앗는 감각적인 터치 슛으로 네트를 갈라 `골넣는 도우미'로 변신하기도 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