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선수단이 유도와 태권도에서 금메달 행진을 계속하는 등 격투기에서 또 한번 위용을 드러냈다. 또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육상에서는 금메달 못지않은 값진 메달들을 수확했고북한은 여자유도에서 이번 대회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6일 대구와 경북 일원에서 계속된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6일째 경기에서 남자 유도의 권상우(한양대)가 대회 2연패를 이룩했고 태권도에서는 오형근(수성구청)과 김새롬(한체대)이 동반우승하는 등 금 3, 은 1, 동메달 3개를 보탰다. 이로써 한국은 중간합계 금14, 은4, 동5개를 기록해 종합순위 2위를 지켰다. 중국은 육상과 수영, 다이빙에서 금메달 7개를 추가해 금17, 은12, 동5개로 처음 종합 선두로 나선 반면 러시아(금13,은8,동19)는 3위로 밀려났다. 중국 다이빙의 샛별 위민샤는 여자 3m 스프링보드까지 석권해 3관왕에 오르며다관왕 레이스에 합류했다. 이날도 한국선수단의 금메달 소식은 유도와 태권도 경기장에서 들려왔다. 베이징U대회 챔피언 권영우는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스페인의 오스카 페르난데스를 발뒤축후리기 절반으로 제압해 U대회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고 남자 90㎏급의 박선우와 여자 70㎏급의 배은혜(이상 용인대)는 나란히 동메달을 추가했다. 또 북한의 지경순은 여자 63㎏급 결승에서 파스케 마리(프랑스)와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으나 북한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마지막 날 경기가 벌어진 태권도는 남자 67㎏급의 오형근과 여자 59㎏급의 김새롬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미를 장식했다. 태권도는 일부 판정시비가 일긴 했지만 남녀 16체급에서 10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선수단은 이날 기초종목인 육상과 수영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한국 허들의 희망' 박태경(광주시청)은 육상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안셀모실바(13초68.브라질)와 이고르 페레모타(13초75.러시아)에 이어 13초78을 기록하며3위로 골인했다. 자신이 수립했던 종전 한국기록까지 깨트린 박태경은 85년 고베U대회 200m에서동메달을 획득했던 장재근 이후 무려 18년만에 트랙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다. 금메달에 도전했던 여자 투포환의 이명선(익산시청)은 17m58을 던져 중국의 리펑펑(18m55)에 밀리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두류수영장에서도 성민(한체대)이 남자 배영 50m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기록을 경신하는 성과를 올렸으나 4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밖에 세계최강의 한국 양궁은 남녀 단체전과 남자 컴파운드(석궁) 단체전에서나란히 4강에 진출, 27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수확에 나선다. 구기종목에서는 남북한의 희비가 종목별로 교차됐다. 우승을 노리는 북한여자축구는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소나기 골을 터뜨리며 5-0으로 완승을 거둔 반면 한국여자축구는 8강전에서 복병 대만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1-4로 아쉽게 분패, 4강을 향한 꿈을 접어야 했다. 반면 남자배구는 한국이 터키를 3-0으로 제압해 예선 라운드 5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지만 북한은 미국에 0-3으로 져 5전 전패를 당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shoeless@yna.co.kr